117년만에 기록적 폭설에 편의점 위기 거점으로 역할우산 비롯해 도시락, 방한용품 매출 두자릿 수 성장올 겨울 내 종종 폭설 가능성… 편의점 역할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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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에 117년만의 기록적 폭설이 내린 지난 27, 28일 편의점이 근거리 유통채널이 위기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산을 비롯해 양말, 내의 등 난방용품 매출이 급증하는가 하면 외출이 힘들어진 사람들에게는 도시락, 라면 매출이 두자릿 수 성장했기 때문이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기록적 폭설이 내린 지난 27일, 28일 양일간 편의점 업계는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편의점 전반적으로 방한용품과 양말, 내의부터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최대 40cm의 적설량을 헤치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에게 젖은 양말을 대체하기 위한 수요부터 배달마저 발이 묶이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한 끼 식사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먼저 편의점 CU는 지난 이틀간 전 주 대비 김밥,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이 33.2% 늘었다, 국탕찌개 등 HMR의 매출도 24.5% 늘었고 반찬류 18.0%, 식재료 16.5%, 라면류 18.4% 등 식사 메뉴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우천 방한용품 매출도 대폭 늘었다. 우산과 우비는 각각 360.0%, 281.5% 매출이 상승했고 핫팩 268.1%, 장갑 159.5%, 양말 137.8%, 타이즈 100.9% 등 방한용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다른 편의점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GS25는 같은 기간 자동차용품 매출이 255.8% 늘었고 양말 매출이 208.7% 신장했다. 방한용품과 핫팩의 매출도 각각 189.0%, 129.3% 늘었다. 몸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핫초코·코코아 매출도 178.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27일부터 28일 이틀간 우산 매출이 전주 대비 65% 늘었고 양말 매출이 160%, 내의 매출이 60% 증가했다. 핫팩, 장갑 등 방한용품 매출은 120% 증가했다. 이 외에 라면과 어묵이 각각 20%, 호빵 매출은 30% 증가했다. 

    특이한 것은 와이퍼, 워셔액 등 자동차용품이 6배 이상 늘었고 전기절연테이프, 목장갑 등의 청소·작업용품 매출도 25% 증가했다. 눈 속에서 차량 운행을 위한 와이퍼 교체 및 워셔액 등 구매가 활성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악천후는 보통 유통업계 매출의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분석되지만 편의점은 예외다. 근거리 유통채널의 특성이 전례 없는 폭설에 안전 거점으로서 역할을 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우나 폭설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를 찾기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편의점이 근거리 거점으로서 위기 상황에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폭설은 올해에도 수차례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폭설은 평년보다 ‘더운 바다’가 ‘찬 공기’를 만난 결과로 만들어졌는데, 기상청은 올 겨울 포근한 기온 속에서 이번 같은 ‘눈 폭탄’이 다시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추운 날씨와 폭설 등의 악조건을 피해 편의점에서 간편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전국 점포에 간편식, HMR 등의 재고를 확보해 편의점을 찾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