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인력 유지, 경륜 활용 장점세대교체 지체, 비용증가 부담삼성-SK 연장 대비 기존 제도 보완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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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반도체 업계도 고심하고 있다. 우수 인력의 오랜 노하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세대교체 지체와 젊은 기술인력 채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SK는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경영계와 노동계, 세대간 이해관계 다른 형편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일본의 고용 연장 사례로 본 한국 고용 연장 방안’ 보고서를 냈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구직자 1인 당 일자리 수가 0.58개로 열악해 기성세대 은퇴가 늦어질 경우 청년 취업 기회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법제화를 촉구하고 나섰고 여야는 각각 격차해소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에 들어가는 한편 조속한 도입을 촉구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일단 정년 연장에 대한 요구 사항을 일부 수용하는 선에서 방안을 찾고 있다. 정년을 마친 근로자를 위한 기광의 제도를 보완하는 일환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고령 기술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사 제도를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DB(Distinguished Engineer)·HE(Honored Engineer)제도를 도입한 뒤 명장·마스터 제도, 사내대학 SKHU(SK hynix University) 사내교수 제도를 잇따라 신설했다. 현재까지 DE 제도로 선발된 인원은 약 60명, HE 4명, 사내대학 교수는 24명이다. 마스터는 매년 10명 범위 내에서 선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22년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은 직원들이 정년 이후에도 근로할 수 있는 인사 제도인 ‘시니어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경제단체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에 가깝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2일 ‘정년 연장에 따른 비용 추정 및 시사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정년 연장 대상자 59만명을 고용하는 비용은 25~29세 청년 90만2000명(평균 임금 279만1000원 기준)을 고용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정년 연장을 도입할 시 5년차에는 이 비용이 30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에선 이미 여러 기업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기술자를 우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65세로 정년이 연장된다면 그에 맞춘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경제 단체에서 발표 했듯이 정년 연장에 따른 기업의 비용, 이에 따른 청년 인재 고용 축소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 기업들의 상황이 안정화 됐을 때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