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96% 급감…영업손실 23억원 ‘적자 전환’자기자본 5.17% 감소한 8817억원…‘1조원’ 목표 미달PF 부진 지속…DCM·ECM 부문 그룹 편입 효과도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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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이베스트 간판을 떼고 범LG가의 유일한 금융사로 새 출발한 LS증권이 지난 3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원규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억원)보다 19.2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6.82%, 14.70%씩 증가했다.다만,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범한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감소세를 보였다. LS증권의 3분기 매출액은 434억원으로 직전분기(403억원) 대비 7.56% 늘었지만, 순익은 103억원에서 4억원으로 96% 이상 급감했고 23억원의 영업손실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또한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분기 기준 3.9%로 지난 2분기(5.8%)보다 1.9%포인트 하락했고 ROA(총자산이익률)도 0.6%에서 0.4%로 0.2%포인트 감소했다.자기자본 규모도 감소세다. 앞서 LS증권은 김원규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19년 2009년 이후 10년 만에 925억50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2020년과 2021년 각각 1200억원, 6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하는 등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이 기간 LS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2018년 말 4042억원에서 지난해 9355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881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75% 감소했다.이는 지난 수년간의 고금리·증시 침체에 따른 투자 손실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등이 겹친 영향이다. 특히 LS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부동산 PF 대출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IB 영업을 확대해온 만큼 시장 침체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S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79%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54%) 대비 높은 수준이다.나신평은 “LS증권이 사모사채로 투자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약 절반이 브릿지론이며, 중후순위 비중도 높아 질적 위험이 높다”며 “LS증권은 지난 2022년 말 이후 순 요주의 이하 자산 비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대비 손실 흡수 역할을 하는 충당금 비중이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부동산 PF 관련 부실 인식이 지난해 이후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국신용평가는 “LS증권의 부동산금융 구성상 상당 부분은 중·후순위 부동산 PF,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돼 있어 질적인 위험도가 높은 편이며 브릿지론의 회수 불확실성도 높아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 2022년 이후 부동산금융 관련 사모사채에서 본PF 미전환, 만기 연장, 분양률 저조 등의 사유로 요주의이하자산이 증가했는데 고정이하자산으로 분류된 경우 상당 부분 충당금을 설정했지만, 요주의 브릿지론, 본PF 등에서 추가 건전성 저하·충당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시장에서는 LS그룹 편입 효과도 미미하다고 봤다. 연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변경된다는 소식이 알려질 당시 업계에서는 LS증권이 범LG가 계열사 주요 딜에 우군으로 참여하면서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실제 LS증권은 지난 7월 2020년 5호스팩 이후 4년 만에 ‘이베스트스팩6호’를 코스닥에 상장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현재까지 추가적인 실적은 없다. 다만, LS그룹 계열사인 LS이링크가 지난 8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LS엠트론, LS MnM, LS이브이코리아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인수단으로서의 존재감은 키울 예정이다.DCM 부문 실적의 경우 지난 7월 31일 기준 대표 주관 4건, 인수 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건·45건)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소수점대에 머무르고 있다.김 대표는 지난 2019년 취임 당시부터 목표로 했던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한 데다 실적 감소세까지 나타나고 있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로 만료를 앞두고 있다.김 대표는 사업 경쟁력 강화·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오는 9일자로 조직 개편을 실시키로 했다. 기업금융 조직을 IB1사업부로 격상시키고, 산하에 기업금융본부와 종합금융본부를 편제한다. 기존 IB사업부는 IB2사업부로 재편했다.LS증권 관계자는 “조직 개편과 인사를 계기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모든 사업부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조직 효율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어떤 회사·조직이건 이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인물은 교체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이라면서도 “LS그룹에 편입된 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사업 진출에 염두를 두고 있는 퇴직연금 부문 등에서도 김 대표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