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탄핵집회’ 장기화시 매출에 민감한 영향2016년 박근혜 탄핵집회 당시 유통사 중 나홀로 추락계엄 사태 이후 확산되는 탄핵 정국 예의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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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으로 빠르게 전환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이 유통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두 말 할 것 없지만 홈쇼핑의 긴장감은 남다르다. 홈쇼핑은 대규모 집회에 특히 민감한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탄핵 집회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 홈쇼핑 업계는 일제히 실적 악화를 겪은 바 있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는 지난 3일 밤에 이뤄진 6시간의 비상계엄 후폭풍을 예의 주시 중이다. 비상계엄 자체가 주는 충격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홈쇼핑 방송시간 중 가장 매출이 낮은 새벽시간에 계엄 선포와 해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문제는 그 이후다. 야당 주도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발의가 이뤄졌지만 여당에서 이에 반대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란의 정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당 및 시민사회의 반발이 커지면서 전국 곳곳의 대규모 집회도 진행되는 중이다. 이는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홈쇼핑 업계의 우려도 이 대목이다.
홈쇼핑 업계는 이 비슷한 상황을 지난 2016년에도 겪은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바로 그것.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11월 홈쇼핑 업종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3% 감소한 1519억원에 그쳤다. 유통업종 전반을 통틀어 유독 큰 감소 폭이었다. 당시 유통업종의 전체 카드결제는 전년 동월 대비 5.8% 늘었다. 이 시기는 탄핵 집회가 본격화 되던 때였다.홈쇼핑이 유독 탄핵 집회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이유는 정치적 이슈로 인한 뉴스 시청 증가가 TV홈쇼핑의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홈쇼핑의 황금시간 대인 저녁에 집회가 이뤄지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으로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엄 사태 이후 업계 전반의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홈쇼핑은 특히 민감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로 인해 홈쇼핑 업계 전반의 우려는 커져가는 중이다. 모처럼 홈쇼핑 실적이 소폭 회복하는 중에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송출수수료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CJ온스타일은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에서 홈쇼핑 송출을 중단했다. 송출 수수료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방송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현실화된 것이다.홈쇼핑 관계자는 “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계엄 사태 영향이 없을 수는 없어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