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통계청·금감원 2024 가계금융복지조사 발표가구별 자산 5억4022만원·평균 부채 9128만원가구 소득 평균 7185만원…역대 최대 6.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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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처음으로 줄었지만 자산은 늘면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4022만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사 결과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1295만원(2.5%) 증가한 5억4022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4894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금융자산은 1억3378만원으로 6.3% 증가했지만, 실물자산은 4억644만원으로 5.9% 늘었다.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24.8%, 실물자산이 75.2%를 차지해 금융자산 구성비가 전년 대비 0.9%포인트(P) 늘어났다.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144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5억8251만원), 40대 이상(5억8212만원), 39세 이하(3억1583만원) 등의 순이었다.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6억76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용근로자(5억8486억원), 기타(무직 등)(4억643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2억3780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6948만원)의 7.3배였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6억2291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839만원)의 42.2배에 달했다.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7억6663만원으로, 서울(7억6173만원)을 앞질러 가장 많았다. 경기(6억5945만원)가 뒤를 이었다. 충남(3억5915만원)은 전국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작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53.3%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구입은 22.7%, 부채 상환은 20.1%였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7.3%로 가장 많았고 주식(9.8%), 개인연금(1.7%) 등의 순이었다.1년 후 거주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주가 전체의 46.2%였고, 상승할 것이 17.7%, 하락할 것이 14.8% 등으로 집계됐다.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전년 대비 3.2%p 감소한 49.4%였다.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아파트(65.8%)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이어 주거용 건물(상가, 오피스텔 등) 16.4%, 단독주택(다가구주택 포함) 7.8%, 토지(논밭, 임야 등) 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소득은 7185만원으로 2022년 6762만원에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2012년부터 통계 작성이 시작됐는데 이번 소득 증가율은 2011년 이래 역대 최대로 늘었다.이에 따라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64.5%, 사업소득 비중은 17.7%로 전년 대비 각각 0.4%p, 0.1%p 감소했으나 재산소득 비중은 7.8%로 1.3%p 증가했다. 통계청은 "2022년부터 이자 상승을 시작한 예적금 만기가 지난해부터 도래하면서 재산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전년 보다 0.6%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가 줄어든 것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 금융부채는 6637만원으로 전년보다 0.8%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2491만원으로 0.1% 감소했다.
소득 5분위별로는 소득 1분위 평균 부채가 1975만원으로, 지난해(2004만원)보다 1.4% 감소했다. 2분위(4625만원)는 4.3% 늘고, 3분위(7333만원)는 1.5% 줄었다. 4분위(1억1177만원)와 5분위(2억529만원)는 각각 2.1%, 0.5% 줄었다.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314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억317만원), 39세 이하(9425만원), 60세 이상(6328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대보증금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었다.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부채가 1억202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근로자(1억1283만원), 무직 등 기타(4631만원), 임시·일용근로자(339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임시·일용근로자 가구 부채가 지난해보다 4.0%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226만원으로, 자가 가구(1억716만원)보다 많았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부채의 72.7%로, 지난해에 비해 비중이 0.2%p 줄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4.1%로, 역시 1.6%p 줄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금융부채 1억2261만원, 소득 8153만원, 자산 6억11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