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2500선 회복…코스닥 1%대 강세안도 랠리 전개에도…“고환율 등 불확실성 잔존”업종별 차별화 장세…낙폭 과대주 중심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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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10분 기준 전장(2494.46)보다 17.95포인트(0.72%) 오른 2512.41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각각 9012만주, 1조173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693.73) 대비 7.08포인트(1.02%) 상승한 700.81을 기록 중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0일 1차 탄핵소추안의 부결 직후 2.78% 급락했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과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의 가결 전망이 높아지면서 반등세를 맞았다. 실제 코스피는 10~13일 4거래일간 5.67% 상승했으며 코스닥은 10% 이상 급등했다.

    이 기간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투자자로 양대 시장에서 931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1조621억원, 260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개인은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향후 국내 증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회복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수많은 악재와 최악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선반영한 코스피는 불안심리 진정,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2500선 중후반대까지 자율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차별적인 약세에서 벗어나 정상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헌법재판소 심리와 사법당국의 수사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이 악화해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과거 한국 대통령 탄핵 관련 시기와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이 다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12·3 사태’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왔지만, 이번 사태 중 일부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긴 호흡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되는 점은 현재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 시점에서 거시경제 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것인데, 현재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내려오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사이클과 밀접하게 연동돼 일정 기간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위축과 더불어 그 대응력이 약화했다면 당분간 한국 주식시장은 일시적 반등을 넘어서는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정례회의, 마이크론 실적 등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빅 이벤트들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6%로 반영 중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 “시장에서 미국은 25bp 인하, 일본은 동결 전망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마이크론 실적 톤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 센티먼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장 최근까지도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집중된 코스피 매도세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전환점 발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최근 반등 국면에서 가장 크게 오른 업종·종목들은 당장 시장에서 제일 먼저 매수하고 싶은 가장 매력도가 높은 업종들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기에 중기적으로 아웃퍼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와 별개로 이번 주부터는 단기적으로 이러한 움직임들에 대한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즉, 큰 사유가 없더라도 이벤트 전후로 봤을 때 너무 많이 오른 업종·종목들에는 차익실현 압박이, 너무 언더퍼폼한 업종·종목들에서는 매수세가 보상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 시 국내 증시에서는 연간 낙폭과대 중 내년에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 은행, 소프트웨어, IT 하드웨어, 방산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지속하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수출주 가운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안이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미 현재 환율도 최악을 꽤 반영했다”며 “지금부터 천천히 수출주 가운데 환율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은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환율 변동과 주요 업종별 영업이익 변화 간 민감도를 보면 원·달러가 상승한 이후 영업이익이 좋아지는 업종은 ▲에너지 ▲기계 ▲조선 ▲운송 ▲필수 소비 등”이라며 “기계, 조선 업종은 연말을 맞아 차익실현 압박이 만만치 않지만, 이들 업종은 트럼프 정책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