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재배 흰무늬엉겅퀴에 항산화·항염증 성분 실리디아닌 다량 함유신품종 '실리퀸' 식물특허등록 … 국내 자원화 성공, 세계시장 진출 발판 마련
  • ▲ 식물생명공학과 이상현 교수.ⓒ중앙대
    ▲ 식물생명공학과 이상현 교수.ⓒ중앙대
    중앙대학교는 식물생명공학과 이상현 교수 연구팀이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밀크씨슬(milk thistle)의 신품종 개발에 성공하며 새 건강기능식품 시장 개척의 길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밀크씨슬의 국내 자원화를 이루면서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실리디아닌 함량이 높은 흰무늬엉겅퀴(Silybum marianum L.) 신품종 '실리퀸(Silyqueen)'의 식물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밀크씨슬로 불리는 흰무늬엉겅퀴는 간 건강 보호 효과를 지닌 약용식물이다. 강력한 항산화·항염증 성분인 실리마린이 씨앗에 다량 함유돼 있다. 실리마린은 실리디아닌(silydianin), 실리빈 A(silybin A), 실리빈 B(silybin B), 탁시폴린(taxifolin) 등 다양한 생리활성 화합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실리디아닌이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연구팀은 국내·외에서 수집한 밀크씨슬 자원을 3년에 걸쳐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 재배된 밀크씨슬에서 가장 실리디아닌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재배된 밀크씨슬의 실리디아닌 함량이 높았다. 재배 환경에 따라 실리디아닌 축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인 '원예 환경·생명공학(Horticulture Environment and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 ▲ 이상현 교수가 연구한 밀크씨슬(흰무늬엉겅퀴).ⓒ중앙대
    ▲ 이상현 교수가 연구한 밀크씨슬(흰무늬엉겅퀴).ⓒ중앙대
    연구팀은 5개국에서 유래한 밀크씨슬 종자 분석을 통해 실리디아닌과 실리빈 B 함량 간 상관관계도 확인했다. 실리빈 함량이 높은 '화학형 A'와 실리디아닌 함량이 높은 '화학형 B' 등 두 가지 화학형이 존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성과는 원예학 분야 상위 저널 '원예과학(Scientia Horticulturae)'에 게재됐다.

    이런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개발한 연구팀의 '실리퀸' 품종은 'K-밀크씨슬'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간 건강 보조식품 시장은 올해 11억5200만 달러에서 오는 2029년 17억493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밀크씨슬을 국내 고소득 작물로 육성하고 농가의 경제적 이익을 증대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품종 연구와 상용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 중앙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박상규 총장.ⓒ중앙대
    ▲ 중앙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박상규 총장.ⓒ중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