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윳돈 증가 규모 37조7000억원주택 구입 위한 금융기관 차입 늘어난 영향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90.8%
  •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지난해 3분기 주택 취득 확대에 가계의 여윳돈 증가분이 전 분기 대비 3조5000억원 줄어든 3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 규모는 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41조2000억원) 보다 3조5000억원 축소된 규모다. 가계소득이 전분기대비 증가했지만 주택 취득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여유자금이 다소 줄어든 이유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액)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로, 경제 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5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55조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줄었지만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을 중심으로 자금운용이 확대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은 14조6000억원에서 19조9000억원으로 5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 구입을 위한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금이 늘어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금은 전 분기 대비 19조4000억원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분기 17만1000호에서 3분기 18만호로 늘었다. 금융부채는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22조1000억원 늘어난 2356조2000억원을 보였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 소득이 증가했지만 주택 취득과 관련한 자금 조달이 있어 3분기 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며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2분기 대비 3분기에 늘었으며, 아파트 입주물량, 개인 아파트 순취득 규모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순조달 규모는 3분기 2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23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가 전분기대비 소폭 확대되고 기업의 당기순이익도 축소된 영향이다. 

    자금조달은 43조7000억원에서 37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공기업을 중심으로 채권이 순발행됐지만, 주식 발행 규모가 줄어들면서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채권 발행은 -1조2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고, 주식 발행은 5조9000억원에서 8000억으로 줄었다.

    자금운용은 20조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직접투자 규모가 축소되고 채권,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등도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6조4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분증권은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일반정부 순운용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10000억원 순조달에서 순운용으로 전환했다. 정부의 총수입은 전분기대비 소폭 축소됐지만, 총지출 규모가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3분기 정부의 총 수입은 14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148조5000억원에서 소폭 줄었다. 반면 총지출은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159조7000억원에서 120조4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3분기 말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8%로 1분기(92.1%), 2분기(91.1%)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GDP 증가율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낮았던 영향이다.

    김성준 한은 팀장은 "가계의 명목 GDP 증가율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더 낮아 명목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떨어졌다"며 "4분기에도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