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15건 경매…11년8개월만에 최다서울 낙찰가율 91.8%…전월比 3.1%p↓
  • ▲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건수가 4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두달연속 하락하며 시장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경·공매데이터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35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3408건 대비 3%(102건) 증가한 수치로 2020년 11월 3593건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15건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013년 4월 125건이후 11년8개월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기록했고 대구(288건)와 충남(260건), 충북(154건)에서도 월별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7.6%로 전월 38.4% 보다 0.8%p 하락했다. 낙찰가율 역시 84.5%로 전월 85.5% 대비 1.0%p 하락했다. 평균응찰자수는 5.8명으로 2022년 11월 5.3명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9.8%로 전월 48.3% 대비 8.5%p 하락하며 9개월만에 40%선 아래로 내려갔다. 낙찰가율도 91.8%로 전월 94.9% 대비 3.1%p 떨어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매수세가 둔화하며 서울 전체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평균 응찰자수는 6.6명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45.8%로 전월 41.8% 대비 4.0%p 상승했다. 그러나 낙찰가율은 85.6%로 전월 87.1% 대비 1.5%p 하락하며 4개월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수는 7.5명으로 전월 8.2명 대비 0.7명 줄었다.

    인천은 낙찰률이 40.2%로 전월 40.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낙찰가율은 84.4%로 전월 78.5% 대비 5.9%p 상승했다. 교통망 개선과 신축아파트 매수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5대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0.9%p 상승한 78.9%를 기록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83.7% 대비 4.8%p 하락한 78.9%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최저점을 찍었다. 

    광주는 2.5%p 하락한 80.2%를, 대구 77.7%로 1.1%p 떨어지면서 4개월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울산은 전월 대비 0.2%p 내린 81.0%를 기록했다.

    지방 8개도중에서는 충남 아파트 낙찰가율 82.9%로 전월 70.0% 대비 12.9%p 상승했고 경북이 3.8%p 오른 80.9%로 나타났다.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89.0% 보다 7.4%p 급락한 81.6%로 집계되면서 4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남(77.9%)과 충북(81.1%)은 각각 4.5%p, 4.2%p 떨어졌고 경남(77.4%)은 1.3%p, 전북(80.8%)은 1.1%p 내렸다.

    진행건수 12건 가운데 8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2.6%, 26건중 13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0.1%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얽히면서 수요자 관망세가 더욱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던 강남3구 아파트도 한풀 꺾이면서 서울 전체 낙찰가율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