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방편 아닌 '마스터플랜' 제시 재차 강조의대교육 정상화 방침있어야 대화 가능전문가단체로의 위상 정립 시동
  •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대한의사협회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정부가 꺼낸 수련, 입영 특례는 사태 해결을 위한 본질적 대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4일 김택우 의협회장은 취임식을 열어 "현 사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의료 환경의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가 더 이상 시간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하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결자해지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전공의 수련, 입영 특례를 제시하고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후속조치에 불과한 것이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미에서다. 

    김 회장은 "현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가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임시방편이 아닌 제대로 된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계획과 명확한 방침을 내놓아야만 의료계 역시 2026년 의대정원 문제를 비롯한 의대교육 계획 역시 논의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전제조건을 걸었다.

    ◆ 의료계 종주단체 역할 … 전문가단체 위상 정립

    의료계 새 수장이 된 그는 의협이 의사직역을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의협은 개원가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김 회장은 "의협은 명실공히 의료계의 종주단체이자 대표단체인데 최근 위상과 권위가 크게 약화됐다"며 "이는 정부의 탓도 있지만 의협 스스로 제 역할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그는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위상과 권위, 존재감을 일으켜 세워야 할 때다. 의협이 의사들의 대표단체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대내외적으로 이를 흔들려는 시도는 앞으로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사회 내부에서만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단체로의 전환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김 회장은 "2025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정부 정책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정책을 먼저 생산하고 제시해 국가정책을 선도하는, 의료전문가단체로서 역할과 기능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회원권익 보호는 물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는 전문가단체로 기능을 확장해 인정과 존중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