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JPMHC에 처음 모습 나타내 … 업계 동향 파악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2년 연속 발표 … ADC와 다중항체 신약 로드맵 공개최윤정 SK바이오팜 본부장, 파트너링 위한 비즈니스 미팅에 나서
  • ▲ (왼쪽부터)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각 사
    ▲ (왼쪽부터)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각 사
    바이오업계 오너 2·3세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글로벌 파트너사와 소통하며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신 부사장은 행사 중간 귀국했으나 서 대표와 최 본부장은 행사 마지막날까지 비즈너스 미팅에 참여한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올해 처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석했다.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도 겸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 참석한 후 곧바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HC에 방문했다. 신 부사장은 업계 동향 파악을 위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JPMHC에서 로슈와 존슨앤드존슨(J&J) 등 글로벌 빅파마들의 메인발표를 들은 바 있다. 이후 비즈니스 미팅에 참여한 뒤 15일 다시 귀국길에 올랐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외부 행사에 신유열 부사장이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이원직 전 대표가 주요 행사에 참석해 왔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한 지 2년이 넘었으나 아직까지 수주 성과를 내지 못한만큼 해외 콘퍼런스 등에서 존재감을 알리는게 절실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6일(현지시간) JPMHC 행사 내 아시아태평양(APAC) 세션에서 기업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발표는 지난해 말 선임된 제임스 박 대표가 맡는다. 제임스 박 대표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건설 현황과 시러큐스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도 올해 JPMHC에 참석해 2년 연속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JPMHC에서 발표를 맡으며 글로벌 무대에 처음 데뷔했다. 

    서 대표는 올해 JPMHC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ADC와 다중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을 처음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진석 대표는 "셀트리온은 그동안 축적해 온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 셀트리온 대표는 비즈니스 미팅에도 참여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약개발, 바이오시밀러 등 사업 분야가 많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JPMHC에 참여했다. 최 본부장은 2023년 말 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내 최연소 임원이 됐다. 지난해 말에는 SK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지주회사인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에도 임명됐다.

    최 본부장은 올해 JPMHC에서 비즈니스 미팅에 집중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윤정 본부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이어 파트너링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비즈니스 미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3일 JPMHC에서 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와 미국 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시장에서 AI(인공지능)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뇌전증 관리 플랫폼의 결합을 통한 환자 삶의 질 개선과 의료 효율화를 목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2·3세들이 해외 콘퍼런스 등 행사에 참여하며 나설수록 사업에 더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도 올해 JPMHC에 참여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진행한다. 하지만 리가켐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담서원 오리온 전무는 이번 JPMHC에 참석하지 않았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는13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로 올해 43회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