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등에 불 떨어진 24·25학번 '중첩' 문제의대증원 일단락 "근데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달라"올해도 의정 갈등 해결 '안갯속'
  •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좌측)과 박단 부회장. ⓒ연합뉴스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좌측)과 박단 부회장.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 체제에서 박단 전공의 대표가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젊은 의사의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이나 의정 갈등은 좀체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새롭게 출범한 의료계 종주단체 회장과 부회장은 "정부는 기피과 대책을 꺼내지 못했고 이제 의학교육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1509명의 증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동일한 의견을 냈다. 

    16일 김택우 의협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은 의료계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해"라며 "지금의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의대 교육의 정상화"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의대증원과 관련한 논의에 앞서 반드시 2025년도 의대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상태로는 도저히 의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 명확한 계획과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단 부회장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다. 

    박 부회장은 "현 상황에서 의대교육이 진행되기 어렵다. 애초에 정부는 기피과를 해결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었는데 답변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숫자만 늘린 상황에서 교육이 가능하겠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게 마스터플랜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예산 증액으로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 계획을 알려주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의대증원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은 막대한 건보 재정을 투입하며 막고 있지만, 의료개혁의 본질적 목표인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기피과에 전공의를 유입시키는 기전이 발동되지 않고 있다. 

    현재 레지던트 모집이 진행 중인 가운데 "4년차 레지던트의 복귀 의사가 있다"는 정부의 판단과 달리 의협은 이번에도 실패를 점치고 있다. 

    결국 정부가 의학교육에 대한 실질적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대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또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관련 일방적인 형태로 일방적 결론이 나온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아직도 24학번, 25학번이 중첩되는 문제에 대한 대책도 없다. 정부는 플랜B와 플랜C가 있다고 했지만 계엄령만 있었고 답은 없었다"면서 "본질적으로 저는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오게 하고자 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43대 집행부는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보건의료 정책을 주도하는 대표단체로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끌려가는 조직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강력한 중앙단체로 거듭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