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독감 유행 동시에 개학철 코로나19 확산 우려치료제 없는 'RSV·HMPV' 감염도 번지는 추세폐렴 등 합병증 발생이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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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독감 유행에 이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 코로나19까지 호흡기 감염병 동시 발생이 우려된다. 여기에 노로바이러스 확산까지 겹쳐 우려가 커진다.

    13일 감염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다른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탓이다. 전 세계적인 쿼드데믹(4개 이상의 감염병이 유행) 경고음이 울린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독감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52주차(12월 22~28일)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 중 73.9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이외에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최근 중국 등에서 확산 중인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까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호흡기 감염병은 아니지만 노로바이러스도 급증하고 있다. 겨울방학이 끝날 즈음에는 코로나19도 재유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특히 각종 감염병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적절한 관리체계이 중요하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호흡기 감염병은 나이가 어릴수록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신생아나 영유아의 경우 호흡기 증상이 생기면 신속하게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다. 

    고열을 동반한 인후통,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과 기침, 가래,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소아는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전신증상은 3~4일 정도면 호전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해열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RSV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로 1세 미만 영아의 세기관지염과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출생 2년 이내 거의 모든 어린이가 감염을 경험하며, 이 중 20~30%는 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진행된다. 

    늦가을과 겨울 어린이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의 원인이기도 하다. 콧물, 기침, 발열, 수유량 감소, 빠른 호흡,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중국 등에 확산되고 있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증은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다. 

    국내에서는 주로 0~6세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되는 질환으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독감이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호흡기 감염병은 전파력이 높은 만큼 증상이 생겼을 때 주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감이나 코로나19의 경우 백신 예방 접종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유사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SV와 HMPV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이 1~2주 정도의 증상 발생 후 호전된다. 그러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가 탈수 증상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 

    양무열 전문의는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도 있지만 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접종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RSV와 HMPV는 감염자 분비물과 접촉, 전파되기 때문에 환자 접촉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