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치료 제1 원칙은 해열진통제2009년 이전을 돌이켜보라 건강한 일반인 아니라 고위험군 처방으로유행 예측은 불가능 … 예방접종 필수
  • ▲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독감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유행처럼 치료의 개념이 바뀌었지만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는 해열진통제로 대처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위험군에 우선 쓰여야 한다. 이는 미국·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도 권고하는 내용이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은 뉴데일리를 통해 독감 대유행에 따른 항바이러스 치료제 처방이 지나치게 높은 경향이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내에서 독감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는 대표적으로 경구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가 있다. 복용 횟수를 줄인 조플루자(발록사비르)도 포함한다. 주사제 페라미플루(페라미비르), 흡입제 리렌자로타디스크(자나미비르) 등도 처방된다. 

    마 위원장은 "우리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2009년 이전 독감 치료에 있어서 항바이러스제 없이도 며칠 않다가 끝나는 경험을 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아니면 치료가 안 된다는 식의 왜곡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독감이 걸리면 극심한 통증으로 중증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클 것이다. 물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해열진통제로도 가능하다. 약 품귀 논란에 불안감이 있지만 치료에 있어서는 정답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분명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한 고위험군이 있다. 중증질환자나 고령자의 경우는 대처가 필요하다. 이들을 중심으로 치료를 하고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약 부족 우려에 불필요한 처방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 

    마 위원장은 "항바이러스제 과용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임상현장에서 처방을 하게 된다. 이는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고착화됐지만 점차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독감 환자는 병원에 오면 증상이 이내 줄어드는 경험이 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겠지만 본질적으로 독감 치료의 제1 원칙은 해열진통제 투여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열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 분리된 개념의 독감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자에 상황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심장병을 앓거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 유행시 감염자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 우선이고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독감에 걸렸다면 이들에게는 적극적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는 독감이어도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해열진통제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러한 치료 개념이 안착되려면 방역당국이나 의료계의 노력도 필요하다.

    마 위원장은 "독감 유행 그래프가 어떻게 그려질지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다만 크고 작은 유행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말할 나위 없이 예방접종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현재 유행 중인 독감 유형을 의료진이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각 지자체별 의료진과 소통하며 대책을 논의하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