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부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 열려항공기 가동시간 줄이고 정비인력 충원올해 3월 29일까지 화물기 운항도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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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이 안전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항공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제주항공이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 대책을 강화해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고 정비 인력도 늘려 떨어진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에서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LCC 9곳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박상우 국토부 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는 제주항공 참사로 초래된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 상황과 안전관리체계 문제점을 논의하고 LCC 안전강화와 신뢰회복을 위한 쇄신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이 자리에서 제주항공은 전보다 한층 구체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제시했다. 항공기 가동률을 낮춰 추가적인 정비시간을 확보하고, 정비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비사 확충 계획을 밝힌 것이다.제주항공은 작년 3분기 여객기 1대당 월 418시간의 평균 가동시간을 기록하며 대한항공(355시간), 아시아나항공(335시간)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LCC인 티웨이항공(386시간), 진에어(371시간) 등과 비교해도 10%가량 차이를 보이며 수익성을 위해 무리한 운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이번 참사가 발생한 여객기 기종으로 한정해도 하루 평균 14시간이 넘는 가동시간을 보이며 다른 저가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3~4시간 길었기 때문이다.또한 운항시간에 비례해 안전 점검 시간이 제대로 확보됐는지 여부도 주된 문제점으로 끊임없이 제기됐다.제주항공 측은 정비나 사전점검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의혹이 제기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평균 가동률을 9% 감축해 12시간 48분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더불어 제주항공은 현재 309명인 운항정비 인력도 올해 연말까지 추가 채용을 통해 350명으로 충원 계획이라고 알렸다.2016년부터 2023년까지 LCC 5곳 중 국토부가 권고한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최소 12명’ 조건을 충족한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유일했지만, 계속되는 정비 인력 문제에 지속적으로 해당 인력을 늘려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번 조치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내달 2일부터 동계 스케줄이 끝나는 3월 29일까지 화물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6월 B737-800 기종의 화물 1호기를, 2023년 12월 동일 기종의 2호기를 도입해 주 6회 스케줄로 인천~옌타이·하노이 2개 노선을 운영해왔다.제주항공은 화물기 중단이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여객 운송에 집중해 운항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회사는 올해 1분기 국내외 노선에서 약 1900편의 항공기 운항을 줄였다. 좌석 수 기준으로는 36만석 규모이지만 좌석마다 가격이 상이한 점을 고려하면 매출 손실은 45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제주항공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인 수익 감소를 감내하며 신뢰 회복에 전념하는 모습이다.송경훈 제주항공 본부장은 지난 3일 열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서는 운항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며 매출 등은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이 밖에도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와 조류 충돌, 모든 엔진 정지 등 비상상황 대응 조종사 훈련프로그램 강화방안과 신규 항공기 도입, 정비설비 및 훈련시설 확대 등의 안전투자 계획도 공유할 계획이다.제주항공 관계자는 “사고로 인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불식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한층 강화된 안전기준과 대책 마련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국토부는 항공기 가동률, 정비인력 확보, 정비기준·절차 준수 여부를 감독하고, 신규 항공기 도입 전 검증을 강화할 예정이다.또한, 안전수준 미달 항공사는 운항증명 정지 등 제재를 강화하고 11개 항공사와 전국 공항의 안전체계, 시설 등을 점검해 오는 4월까지 항공안전 혁신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LCC 대표들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논의된 내용을 구체화한 고강도 안전 혁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항공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