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를 유도하는 독특한 경험…베일리스 사운드 스케일즈베일리스=크리스마스 음료 라는 고정관념에 도전칸 라이언즈, 오디오&라디오·크리에이티브 커머스 실버 수상
  • ▲ 베일리스 사운드 스케일즈. ⓒVML
    ▲ 베일리스 사운드 스케일즈. ⓒVML
    새 베일리스는 언제 사야할까.

    아일랜드의 주요 술 종류 중 하나인 베일리스는 불투명한 검은색 병이 특징이다. 외부의 빛 노출을 막기 위해 일부러 두껍고 어두운 유리로 병을 만든 것인데, 병 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베일리스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그리고 언제 추가 구매를 해야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29일 칸 라이언즈 출품자료에 따르면 베일리스는 특히 크리스마스 기간에 가장 많이 소비되며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다가오면 베일리스 구매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게다가 영미권에선 1월 한달간 음주를 자제하는 드라이재뉴어리(Dry January)가 트렌드가 되면서 주류회사에선 논알콜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일리스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1년 내내 사람들이 베일리스를 찾도록 하기 위해 어두운 베일리스 병을 꺼낼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
  • 제목: 사운드 스케일즈(Sound Scales)
    수상: 2024 칸 라이언즈 오디오&라디오(AUDIO & RADIO Lions) 실버 라이언, 크리에이티브 커머스(CREATIVE COMMERCE Lions) 실버 라이언
    출품사: VML, London
    브랜드: 베일리스(BAILEYS)

    VML 런던의 UX 디렉터는 병의 빈공간에 따라 소리의 진동수가 달라지는 것에 주목했고 반복된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가지고 병에서 나는 소리로 병에 남아있는 베일리스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액체의 부피가 작아질수록 진동수의 간격은 커졌으며 최소 베일리스 한잔 정도의 50ml 까지 정확하게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측정 방법은 간단하다. 휴대전화로 soundscales.baileys.com 사이트에 들어가서 병 크기를 선택한 다음 병 입구를 향해 입으로 바람을 불면 병안에 남아있는 양을 측정할 수 있다. 병 안에 아직 적절한 양이 남아있다면 베일리스를 활용해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디저트 레시피를 제공하고, 거의 남지 않다면 추가 구매를 돕기 위해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 ▲ 베일리스 사운드 스케일즈. ⓒVML
    ▲ 베일리스 사운드 스케일즈. ⓒVML
    브랜드만의 상징이었던 어둡고 두꺼운 병이 가진 '오래된 약점'을 재미로 풀어낸 결과는 실제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칸 라이언즈 출품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난 뒤인 베일리스 비성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 베일리스의 사운드 스케일즈 캠페인은 혁신적인 오디오 기술 사용을 인정받아 2024년 칸 라이언즈 오디오&라디오 부문에서 실버 라이언을 수상했고 소리의 진동수에 따라 모바일 앱에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모바일 커머스 영역에서의 크리에이티비티를 높이 평가받아 크리에이티브 커머스 부문에서도 실버 라이언을 수상했다.

    캠페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유료 아카이브 '더워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2025년 칸 라이언즈는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