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최대실적인 1조4955억원 기록 … 전년 대비 0.3% 증가영업이익은 2020년대 이후 첫 감소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잠정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2020년대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독자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기반의 안정적 성장과 선진적 경영 시스템을 통해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도 14.5%를 달성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R&D에는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6억원, 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억원, 396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에 따른 기저 효과'와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았지만 회사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UBIST 기준) 기록을 세우는 등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7.1%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21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지난해 1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인 제품 20종을 배출하며 국내 제약사 중 최다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누적 매출 3856억원과 영업이익 822억원, 순이익 742억원을 달성했다. 북경한미는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주춤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개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지속 발매할 계획이다. '포스트 로수젯'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개량·복합신약의 릴레이 출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R&D 부문에서는 신규 모달리티를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들의 연구 결과 39건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끊임없이 R&D 성과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 프로젝트 내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