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범 대표, 취임 첫해 키워드는 실적보다 내실 ‘부실 털기’일회성 비용 반영 이후 올해는 기저효과에 따른 수익 개선 전망진짜 경영 성적표는 2년차부터 … 가입자 턴어라운드 목표
  • ▲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KT스카이라이프
    ▲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KT스카이라이프
    일반적으로 외부영입 CEO의 취임 1년은 많은 의미를 담는다. 지향하는 경영 방침과 가치, 스타일이 취임 첫해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 1년은 다른 CEO와 사뭇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는 물론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진행된 희망퇴직과 자회사의 영업권 상각등 일회성 비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가 성과를 치장하기 보다는 체질 개선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28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업계에서도 두드러지는 편이다. 

    매출(영업수익) 1조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손실 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런 부진한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된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 KT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해 HCN 등의 자회사에 대한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자회사 HCN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원인이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외비용으로 1442억원을 책정했다.

    영업권 손상은 쉽게 말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거하는 회계 과정이다. 인수금에서 인수대상의 순자산 가치를 빼기 때문에 실질적 비용지출은 없지만 장부가치 감소에 따른 순이익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영업권 손상처리를 수년에 걸쳐 처리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지난 2021년 인수한 HCN의 영업권 손상처리를 취임 첫 해에 털어 내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 SBS보도본부장 출신인 그는 대통령실 홍보수석, 대외협력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취임한 대표적인 외부영입 인사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취임 첫 해에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만들려고 하는데, 최 대표의 경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위해 모든 부실을 정리하는 것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1월 추진된 희망퇴직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는 HCN의 영업권 손상을 모두 반영한 만큼 올해부터는 기저효과에 따른 본격적인 순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반영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인력구조 개편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도 예고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안팎에서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보는 것도 사실상 부실을 모두 털었기 때문이다.

    물론 성장동력이 꺼져가는 유료방송사업에서 최 대표의 과제는 여전하다.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유료방송 가입자를 지키고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은 모든 유료방송사업자들의 숙원이다. 

    최 대표는 올해 TV 가입자를 통한 전체 가입자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제시한 상황. 특히 적자를 기록 중인 인터넷 부문에는 모회사인 KT와 협상을 통해 손익분기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위권에 안착한 자사의 ENA 채널 시청률 순위를 8위로 키울 예정이다. 

    이런 일련의 목표가 올해 KT스카이라이프의 새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경영 성적표가 2년차를 맞이하는 올해 본격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