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캣, 투자 대신 차입금으로 개발 … 차입 총액 1130억원지난달에도 90억원 추가 차입, 내달 차입 만기 810억원‘마비노기 모바일’ 흥행이 분수령으로
  • ▲ 마비노기 모바일.ⓒ넥슨코리아
    ▲ 마비노기 모바일.ⓒ넥슨코리아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사 데브캣이 모회사 넥슨코리아(이하 넥슨)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1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1일 넥슨코리아로부터 90억원을 추가로 빌리면서 차입 총액이 다시 증가한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 차입금의 상환 기간이다. 데브캣은 넥슨코리아로부터 차입금을 받는 과정에서 상환일을 과거 차입과 동일하게 오는 5월 31일로 설정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데브캣 입장에서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기 때문에라도 ‘마비노기 온라인’의 흥행에 운명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평가다. 

    1일 넥슨에 따르면 데브캣은 지난달 21일 넥슨으로부터 9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받았다. 이자율은 4.6%로 차입목적은 운영자금 조달이다. 이번 차입으로 데브캣이 넥슨으로부터 받은 차입금은 총 1130억원에 달한다. 매년 이자비용만 52억원이 발생한다.

    데브캣은 넥슨과 원더홀딩스와의 5:5 합작법인으로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을 맡아왔다. 이런 데브캣의 빚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은 출자 없이 빚만으로 개발비를 조달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차입 규모와 속도는 더욱 늘었다. 지난해 5월 70억원으로 시작해 7월에 70억원, 9월에 470억원, 12월에 580억원의 차입금을 빌렸다. 이중 내달 상환일이 도래하는 차입금은 총 810억원이다.

    이 자금을 현 시점에서 데브캣이 자체적 조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데브캣이 2020년 출범 이후 자본조달은커녕 매출 없이 매년 적자만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데브캣은 지난 2023년 기준 결손금만 687억원. 자본총계 -587억원의 완전자본잠식 기업이다. 

    결국 눈길이 쏠리는 지점은 지난달 2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데브캣 입장에서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이 그야말로 기업의 사활로 이어지는 구조다.  

    일단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마비노기 IP의 팬들을 흡수하면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나란히 상위권으로 랭크됐을 정도. 이날 기준 앱스토어에서는 무료게임 순위 9위,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7위에 각각 올라있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수명이 점차 짧아져 초기 흥행이 장기적인 게임의 생명력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게임업계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넥슨과 원더홀딩스의 또 다른 합작법인 니트로스튜디오의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초기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케이스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인기가 꺾이면서 현재는 글로벌 서비스 및 크로스 플랫폼 지원을 중단했다.

    니트로스튜디오 역시 데브캣과 비슷한 형태로 개발비를 조달했다. 니트로스튜디오가 넥슨으로부터 받은 차입금은 총 740억원 규모로 지난 2월 62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2023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