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 대미관세 부담 커져베트남에 모바일 등 생산 거점 둔 삼성 '난감'삼성전자·삼성전기 등 베트남에 생산 거점 LG전자, LGD도 사정권 … "플레이북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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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트남·중국을 상대로 34~46%의 고관세를 부여한다고 밝히며 삼성과 LG도 고민에 빠졌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베트남 등에 모바일, 가전, 전자 부품 생산 거점을 세웠지만 관세 부담으로 해외 생산 메리트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서다. 삼성, LG는 상황을 지켜보며 다양한 옵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는 중국, 베트남 생산 거점을 미국 등 여타 해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유동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5%, 중국과 베트남은 각각 34%, 46%의 상호 관세가 부여된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 LG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은 현재 호치민, 타이응우옌 등 베트남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기 부품 등을 생산 중이다.특히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다. 삼성전기도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을 제조해 미국 AMD에 납품 중이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에 납품하는 중소형 OLED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LG도 베트남에 7개 생산 법인을 두고 생활가전과 OLED,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하이퐁에서 전장 부품,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각각 애플향 OLED, 카메라 모듈을 만든다.중국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총 2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LG 또한 현지에서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삼성, LG는 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선적해 현지에 비축 중인 재고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영업에 차질이 없고, 향후 변동 사항에 대해선 유동적으로 대처하겠단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체적으로 '플레이북'을 마련하고,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가전 물량을 이전해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관세는 선적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별개로 1~2개월, 많게는 분기 정도의 여유분이 있다"며 "미국 관세 정책이 매우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대응하기보다는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상호 관세 이슈로 수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며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미국 내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