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번은 죽어야 무르익어 … ‘던파’ IP 첫 패키지게임 ‘카잔’보스전이 게임의 핵심, 빠른 전투 전개 속 주고받는 공방 특색도전에 성취감도 크지만 높은 난이도로 인한 접근성 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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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트 버서커:카잔.ⓒ넥슨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김난도 교수의 저서를 말 하려는 것이 아니다. 넥슨 네오플의 야심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에 대한 이야기이다. ‘카잔’은 1000번 쯤 게임 오버를 맛 봐야 비로써 무르익는 단계에 진입할 수 있게 되는 게임이다.하드코어 액션게임을 표방한 ‘카잔’은 나무늘보 수준으로 반사 신경이 퇴화된 40대 중년에게 혹독한 도전이었다. 우리가 이 게임 해도 되는 걸까. 직접 28시간 가량 ‘카잔’을 플레이해봤다. 총 16개 챕터 중 챕터7까지 진행했다. 도전과제 달성률은 43%.결과적으로 깨달은 것은 손가락에도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과, 수도 없이 죽고 또 죽다보면 제법 그럴싸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는 점이었다. -
- ▲ 카잔이 반역자로 몰려 후송 되면서 게임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던전앤파이터의 스토리와 같다.
‘카잔’은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IP를 활용해 출시한 첫 패키지게임이다. 세관의 기대와 관심도 뜨겁다. ‘카잔’의 체험판이 글로벌 다운로드 수 100만회를 돌파했을 정도.‘카잔’은 ‘던파’ 세계의 800년 전 사건을 다루는데, 본편에 등장하는 캐릭터 카잔이 죽지 않고 살았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if’ 세계관이라고 한다. ‘던파’를 해본 유저라면 더 흥미로웠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
- ▲ 수도 없이 보게 될 게임오버 메시지.
▲챕터2의 보스 ‘블레이드 팬텀’. 그야말로 먼지나게 맞게 된다.부러질지언정 굽힐 수 있나. 과감하게 ‘일반’ 난이도를 택했고 그렇게 1000번 흔들리는 여정이 막을 올렸다.일반적으로 ‘카잔’은 소울라이크로 분류된다. 공격에 대한 정확한 타이밍의 직전방어(패링), 직전회피 등이 공방의 핵심이다. 공격과 직전방어로 적의 기력을 깎아내서 적을 그로기로 만들고 연속기와 버스트어택을 넣는 구조로 진행된다. 말은 쉬운데, 현란한 적의 공격 속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직전방어를 하거나 회피를 하는 것은 머리로 이해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여기에 도부쌍수, 대검, 창 3종의 무기는 필요로 하는 스텟이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된다. 특히 다양한 무기별 스킬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투 공방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된다.‘카잔’의 핵심은 바로 보스전이다. 개인적으로 국산 첫 소울라이크로 분류되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고 느껴졌다. 보스전의 호흡이 빠르고 공격 횟수가 많다보니 집중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신나게 두들겨 맞게 된다.단언컨대 챕터2의 보스 ‘블레이드 팬텀’은 초심자에게 ‘통곡의 벽’이 될 것으로 본다. ‘환불의 팬텀’ 쯤으로 별명이 붙지 않을까. 그런데 그러다보면 깨닫게 된다. 어떤 리듬, 어떤 패턴으로 공격해오는지 말이다. 그때 처음으로 공략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물론 생명력이 절반 이상 감소한 보스가 새로운 패턴의 페이즈2로 진입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챕터3의 보스 '바이퍼'. 이 때부터 전투가 더욱 역동적이 된다.이쯤 되면 게임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클리어한 보스를 서브퀘스트에서 다시 싸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이기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캐릭터가 강해지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가 강해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 어른이 된 거다.일련이 과정이 다소 혹독하지만 그래서 성취가 높다는 점도 부정하기 힘들다. 넥슨은 ‘카잔’에 대해 하드코어 액션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도 이런 게임 본연의 쾌감을 추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럼에도 높은 난이도로 초기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아야겠다. 소울라이크 치고는 온라인 협동이나 PVP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 PC로 즐길 때는 게임패드가 필수적이다. PC의 최적화도 무척 잘 돼 있다.-
- ▲ 높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새 보스는 늘 새로운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