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외 생활 콘텐츠 매력적, 자동사냥과 손맛 조화원작 감성 살리고, 초심자 접근성 높인 것이 특징유저 특성 호불호 갈려, 그래픽·발열 해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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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장을 마친 후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을 알리듯 마비노기 모바일 엠블럼이 화면에 띄워졌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초등학교 때 접했던 마비노기는 센세이션이라고 할 만했다. MMORPG을 바탕으로 하지만 채집과 제작 등 전투 이외 생활 콘텐츠 요소가 강조되면서 게임 자체가 일종의 커뮤니티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당시 친구들 중 일부는 ‘마비 폐인’을 자처하며 게임 속 세상에 몰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게임의 커뮤니티성은 20년 세월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여전히 마비노기의 팬층은 두터우며, 독특한 게임의 시스템과 세계관은 다른 게임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마비노기에서 생활 콘텐츠만 떼어낸 게임이 ‘동물의 숲’이라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만큼 특유의 감성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접속부터 시작해 마을에서 들리는 배경음악과 아기자기한 작화, 빼놓을 수 없는 환생 시스템까지 원작의 문법을 충실히 반영하며 올드팬의 마음을 훔쳤다. 다만 기존 IP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분명히 다른 게임이라는 점은 마비노기 유저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하다. -
- ▲ 마을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오랫동안 마비노기를 플레이 한 ‘고인물’뿐만 아니라 초심자들을 위한 배려로 접근성을 높였다. 시작하면서 초심자를 위한 반지를 착용할 수 있는데, 높은 능력치의 장비를 추천하며 던전에서 회복 물약도 자동으로 사용해 준다. 특정 이벤트 때마다 힌트를 제공하고, 성장 가이드를 통해 현재 레벨에 맞는 사냥터나 퀘스트를 추천해주는 것도 플레이를 수월하게 하는 요소다.게임을 시작하면서 원작과는 다르게 공통 스킬이 아닌 클래스를 선택하게 된다. 클래스는 5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음유시인’을 선택했다. 음유시인은 악기를 무기로 사용해 전투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비주얼을 선사하며, 난이도도 높지 않다고 느껴졌다.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인만큼 자동사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상대의 공격을 끊는 브레이크와 스킬의 연계로 손맛을 살렸다. 상대를 넘어뜨리는 넉백류의 스킬을 몬스터의 공격 타이밍에 사용하면 적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고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음유시인에서 전직할 수 있는 ‘댄서’는 프론트 스텝으로 적에게 접근해 내추럴 턴을 사용하면 등뒤로 이동할 수 있어 공격을 회피하는 데 좋다.진행과 성장 측면에서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게임이 맞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커뮤니티에서는 피로도 시스템인 ‘은동전’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갖는 이들이 많다. 다만 은동전은 30분마다 충전되며, 서브 퀘스트나 ‘데카’라는 무료 재화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하드하게 플레이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부족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
- ▲ 음유시인 클래스의 3가지 전직 중 댄서를 선택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던전과 전투 일변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마비노기가 추구하는 ‘판타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채집과 제작, 추억의 양털깎기 아르바이트는 물론 ‘스텔라그램’을 통해 SNS 활동도 지원한다.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은 마비노기를 플레이하는 모험가들의 낭만이자 시그니처다.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그래픽과 최적화 부분이다. 모바일을 위해 세로와 가로 플레이 모드를 모두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품질을 높이면 발열이 심해 오래 플레이하기는 힘들다. 그래픽도 제작비와 출시 시점을 고려한다면 최신의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원작의 게임 시스템 만큼이나 강해지는 방법과 과금 요소도 복잡하다. 장비에는 보석을 장착할 수 있고, 룬을 각인시켜 능력치를 높일 수 있는데 처음 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헷갈렸다. 외형을 바꾸고 매력도에 영향을 끼치는 패션과 탈 것, 펫 등은 캐시샵을 거쳐야만 높은 등급을 쉽게 얻을 수 있다. -
- ▲ 스텔라그램을 통해 플레이어를 표현할 수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