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서 사내이사 복귀 안건 통과, 최수연 대표 연임GIO직 내려놓고 이사회 역할 집중, 젊은 경영진 지원인터넷 다양성 지키는 것이 사명, 소버린 AI 중요성 상기
  •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사내이사로 복귀하며 젊은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6일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창업자는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투자 책임자로서 직을 내려놓고 이사회만 맡을 계획”이라며 “젊은 경영진들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7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 온 이해진 창업자의 경영 복귀는 약 7년 만이다. 그가 전면에 등장하기 이전부터 네이버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레벨제’를 도입을 추진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김희철 재무리더를 내정하는 등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 창업자의 복귀를 두고 네이버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위기의식으로 해석해 왔다. 빅테크와 딥시크의 틈바구니에서 AI 전략의 방향성을 재검토하고, 관련 의사결정과 투자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기존 네이버의 성장은 커머스와 광고 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하면서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이 창업자의 등장 여부였다. 네이버가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된 이유를 언급하고, AI 전략을 언급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 창업자는 인사말을 통해 사내이사를 맡겨준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명했다. 또한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글로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서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결합해 모든 것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핵심은 더 큰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과 싸우는 투지이며 회사의 리더들이 기술과 이용자를 중심에 두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AI 전략에 대해 빅테크와 정면승부보다는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네이버는 빅테크에 맞서서 25년동안 견디며 살아왔던 회사”라며 “경영진들이 아이디어와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있고 위기를 기회로 해외에 진출했듯이 여러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회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이 창업자는 “전 세계가 한 두개의 검색 엔진과 한 두개 AI만 쓰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며 인터넷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색과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구글도 있고 네이버도 있는 선택의 폭이 존재하는 만큼 인터넷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회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최수연 대표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최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의 연간 매출 10조원 달성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최 대표는 “2기에서는 온 서비스 AI 기반으로 바꿔내는 일이 중요하고 키워드는 글로벌로 라인과 웹툰 사례 이어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빠르면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