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산불에 이동통신망 곳곳에서 장애 … 통신 복구 한창화재가 이동통신 기지국 물론 회선까지 손상, 정전도 주요 원인재난문자 의존도 높아 피해 키워 … 저궤도 위성망 대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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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식 기지국을 지원한다 해도 화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동통신사가 전례 없는 규모의 영남지역 산불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산불이 기지국은 물론 통신회선까지 불태우면서 최악의 통신 두절 사태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지역의 통신을 회복한 상태지만 여전히 통신 장애가 빚어진 지역은 적지 않다.

    국내에서 재난문자 등으로 대피 안내 등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통사의 고충은 적지 않다. 이통3사는 현재 화재지역으로 직원을 파견하고 긴급 통신서비스 등을 진행하는 등 통신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산불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현재 산불 확산으로 인해 대규모 통신장애가 발생한 지역은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이후 경북 의성군과 청송군,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울진군 일대의 대규모 통화품질 저하사태가 발생해 이에 대한 복구가 한창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경북 의성군, 청송군, 안동시 등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를 빚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27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통신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경계’로 격상시킨 바 있다.

    정부와 이통사의 노력으로 이들 통신장애 지역의 80% 가량이 복구됐지만, 여전히 완전한 통신망 회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는 영덕군 일부지역에 추가 통신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기지국은 물론 통신회선까지 물리적으로 손상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광범위한 정전으로 인해 기지국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라고 전했다.

    재난 과정에서 원활한 통신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우리나라는 방송, 재난문자 등을 통해 위험 및 대피 등을 안내하기 때문에 통신 장애가 생기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도 무선통신이 두절되며 직접 주민을 구하려던 이장이 화를 입은 경우였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화재 속에서 이동통신 장비를 보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통사의 다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화재가 확대되는 상황에 손상된 선로를 복구하거나 이동식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인근 다른 회선을 사용하거나 재난 로밍까지도 고려하는 상황이 여럿 발생했다”고 전했다.

    재난로밍은 이동통신 서비스가 끊겼을 때, 다른 사업자의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난 대책이다. 지난 25일 울진군 일부에서 SKT 통신망이 끊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의 망을 활용하는 재난로밍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통신두절은 화재에 따른 통신회선의 손상에 따른 것이었는데, SKT가 다른 회선을 통해 2시간만에 통신을 재개하면서 가까스로 서비스 재개에 성공했다.
  • ▲ 긴급 통신 지원에 나선 이동통신사.ⓒLG유플러스
    ▲ 긴급 통신 지원에 나선 이동통신사.ⓒLG유플러스
    현재 이통3사는 통신 복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화재가 현재까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마땅한 방법이 없는 처지다. 과기정통부도 이날부터 방송통신시설의 신속한 복구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정보통신분야 지원대책의 현장 안내를 위해 ‘현장지원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통3사는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인근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긴급 통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광범위한 화재나 정전에 취약한 지상통신망 이외에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궤도 위성을 통한 위성통신망 확대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 다만 위성통신의 속도가 지상망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기후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