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매출 경신CCTV 의무화 규제가 호재로 작용올해도 AI 및 규제 확대로 기대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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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반적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보안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을 비롯한 SK쉴더스, KT텔레캅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 보안업의 경기방어적 성격과 더불어 CCTV 의무화 등에 대한 제도적 수혜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도 AI 도입에 따른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안업계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는 사상 최대 실적의 연속이었다.

    업계 1위 에스원은 지난해 매출 2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에스원이 매출 2조8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쉴더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 2조47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신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5.3%가 증가한 1416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KT텔레캅 역시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매출은 5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보안업계 빅3의 실적은 불황에 강한 보안업종의 특성이 작용했다. 보안의 특성상 기본 수요가 어느 정도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CCTV 의무화 규제가 호재로 작용했다. 병원에서 수술실 CCTV 의무화,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등이 보안시장 외연을 넓히게 된 것이다. 무인매장 확대에 따른 보안 솔루션 시장도 급격하게 커졌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보안 기술력 경쟁력 강화 및 AI/DT 기반의 사업 확장 등을 통해 물리보안의 견조한 성장과 정보보안 부문에서의 사업 확대로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무인 매장 솔루션 포함 신규 사업의 확대와 빅데이터 분석 등 영업 효율성 제고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회에서 학교 CCTV 설치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안전법’ 개정안 등이 발의된 상태고 무인매장의 증가 추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도입 확대에 따른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사어버 침해사고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신고된 작년 국내 유형별 사이버 침해사고는 총 1887건으로 전년 대비 47.8% 증가했다. 2023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 11.8%보다 급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보안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정부 발주 사업부터 해외시장까지 아직 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