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석방 소식에 이틀째 尹테마주 급등이재명 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 테마주 급락 중탄핵 정국에 정치테마주 변동성 극심…"투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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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가운데 정치 테마주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테마주가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NE능률은 전일 대비 7.40% 급등하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석방돼 관저로 돌아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윤 대통령 측이 낸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이 구속취소 청구를 낸 지난 7일에도 NE능률은 14.11% 급등 마감한 바 있다.

    반대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종목들은 급락하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은 지난 7일 6.65%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장 초반 5% 가까이 하락했다가 오전 10시10분 현재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1.94% 하락 중이다.  

    에이텍모빌리티(-3.00%), 동신건설(-1.94%), 토탈소프트(-4.16%), 형지엘리트(-2.25%) 등도 전 거래일에 이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로 거론되는 진양화학은 4.77% 급락 중이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관성이 부각된 대상홀딩스(-6.78%), 부방(-4.23%), 오파스넷(-2.57%)도 약세다.

    안철수 의원이 창업해 대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은 4.49% 하락 중이다. 안랩 출신 인사가 대표로 재직한 바 있는 써니전자도 3.46% 하락하고 있다. 

    계엄·탄핵 사태 이후 정국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가 급등락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유력 주자와의 학연·지연에 기댄 채 실체가 불분명한 '옷깃만 스쳐도 인연'식 인맥주들은 해당 정치인의 운명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나 정치 테마주 열풍에 올라탄 종목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도 급등하면 단타로 수익만 내면 그만이라는 투기적 인식이 만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정치 테마주들의 운명을 보더라도 그 끝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직전까지 올랐던 정치테마주는 선고 이후 이벤트 소멸에 대거 급락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테마주인 DRS은 탄핵 심판 선고일 직전 한 달간 55% 급등했지만 이후 한 달간 20% 폭락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였던 우리들휴브레인 역시 선고일 직전 한 달간 5% 올랐으나 선고 이후 한 달 동안 25% 떨어졌다. 

    당시 바른정당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 선고 직전 한 달간 2% 오른 뒤 31% 급락했다.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인 인터엠은 선고일 전 한 달 동안 9% 내렸다가 선고 이후 한 달간 추가적으로 37% 폭락했다.

    대선 국면에서도 대통령 선거일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제16~19대 대통령 선거 시점 정치 테마주 현상을 분석한 결과, 선거 기간 이례적 가격 급등이 있었던 정치 테마주의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결과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완화 전까지는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다"면서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