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특화 매장·초저가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4월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오픈·롯데마트 제타 도입홈플러스 기업회생 여파 … 점유율 변화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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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이마트
대형마트업계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선식품은 소비자 신뢰와 유통망 관리 측면에서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4월 17일 신선식품 특화 매장인 푸드마켓 고덕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수성점에 이은 두 번째 점포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강동아이파크더리버몰에 위치한다. 매장 면적은 약 1500평 규모로 수성점(1200평)보다 크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1년 내내 초저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매장이다. 매장의 약 80%를 신선·가공식품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주요 상품 가격은 기존 할인점 대비 20~50% 저렴하다고 알려진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주요 상품은 연간 단위 물량 계약을 통해 매입 단가를 낮췄다. 필수 일상용품도 균일가 정책(1990원·2990원·3990원·5990원·7990원)을 적용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성점은 개점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푸드마켓 포맷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도 4월 1일부터 온라인 전용 앱 롯데마트몰을 롯데마트 제타로 전환한다. 이는 2022년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2년 만에 도입하는 변화로 신선식품 특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롯데마트 제타는 배송시간 우선 예약, 소비기한 보증, 스마트 카트 등의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유제품·계란 등 신선식품의 소비기한을 주문 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신선도 보장에 차별화를 뒀다.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장바구니 시스템도 도입돼 홈파티·캠핑 등 테마별 쇼핑리스트를 추천하고 배송 시작 전까지 주문 수정이 가능하도록 한다. -
- ▲ ⓒ롯데마트 홈페이지
업계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투자 여력이 감소한 틈을 타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사 과점 형태다. 홈플러스의 상권이 겹치는 점포 수의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이번 사태로 홈플러스는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 후 2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드사 A사의 4월 4~17일 홈플러스 카드 승인 실적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기간 홈플러스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이 기간 이마트는 1.3%, 롯데마트는 22.2%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심리적 영향으로 홈플러스 방문을 꺼린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홈플러스의 파산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회사가 체질 개선을 하는 과정에서 부실 점포 폐점과 할인 축소 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