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국가는 브라질"… 2025 칸 라이언즈

세계 최고·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국가(Creative Country of the Year)'상을 신설하고 첫번째 수상국으로 브라질을 선정했다.

28일 칸 라이언즈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 상은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발전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온 국가를 기리기 위해 신설됐다.

2025년 칸 라이언즈에서는 브라질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조명하는 특별 행사들이 펼쳐진다. 쇼케이스, 축하 이벤트, 브라질 관련 세션, 그리고 칸 전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브라질 중심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될 예정이다. 또한 브라질과 글로벌 커뮤니티가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 행사인 '필름브라질(FilmBrazil)'도 열린다.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국가'상 프로그램은 에스타도(Estadão)가 후원한다. Estadão는 올해 창립 150주년을 맞이했으며, 칸 라이언즈 브라질 공식 대표사로서 25주년을 맞았다.

사이먼 쿡(Simon Cook) 칸 라이언즈 CEO는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국가상은 칸 라이언즈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국가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90개 이상의 국가로 구성된 글로벌 커뮤니티 속에서 크리에이티비티를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국가의 창조적 리더십을 인정하고자 한다"며 "25년 동안 업계와 페스티벌에 큰 영향을 끼쳐 온 Estadão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브라질은 꾸준한 라이언 수상을 통해 크리에이티비티가 문화 깊숙이 자리 잡은 국가임을 증명해 왔으며, 우리는 이를 축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광고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칸 라이언즈에서 거둔 성과는 광고 시장 규모가 훨씬 큰 국가들을 뛰어넘고 있다. 와크(WARC)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광고비 지출은 2025년 7.9% 성장한 930억 브라질 헤알(BRL, 한화 약 23조76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헌신은 '브라질 크리아티보(Brasil Criativo)' 이니셔티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브라질 문화부가 크리에이티브 경제를 국가 발전의 전략적 요소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 가이드라인이다.

마릴리아 마르톤(Marilia Marton) 상파울루주정부 문화경제창조산업부 장관은 "크리에이티비티는 혁신과 변화를 위한 필수적인 원동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끌며 더욱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브라질 광고계의 거장이자 50개 이상의 라이언을 수상한 워싱턴 올리베토(Washington Olivetto)가 '열정 없는 크리에이티비티는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크리에이티비티는 우리의 문화적 다양성과 도전을 기회로 바꾸는 독창적인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테아 스켈턴(Thea Skelton) 칸 라이언즈 부사장은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국가상은 브라질이 칸 라이언즈에서 거둔 뛰어난 성과와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능력을 기리는 상"이라며 "더 많은 새로운 목소리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 소개하기 위해, 브라질 참가자는 페스티벌에 한 번도 참여한 적 없는 브라질 동료에게 페스티벌 패스를 무료로 선물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1971년 칸 라이언즈에서 첫 라이언을 수상했다. 당시 브론즈 라이언 2개(시네마 부문), 실버 라이언 1개(텔레비전 부문)를 받았으며, 1975년에는 첫 골드 라이언을 수상했다. 이후 1993년, 과라나 다이어트 캠페인(Guarana Diet Campaign)으로 첫 그랑프리(Grand Prix)를 수상하며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브라질은 총 1911개의 라이언을 수상했으며, 이 중 20개가 그랑프리다.

브라질은 또한 칸 라이언즈 심사위원단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972년 알렉스 페리시노토(Alex Perissinoto)가 최초의 브라질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1990년에는 크리스티나 카르발류 핀투(Christina Carvalho Pinto)가 브라질 최초의 여성 심사위원이 됐다. 현재까지 400명 이상의 브라질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마르셀로 세르파(Marcello Serpa)는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그랑프리를 브라질에 안겨주었으며, 2016년에는 칸 라이언즈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라이언 오브 세인트 마크(Lion of St. Mark)를 수상했다.

2024년 세상을 떠난 워싱턴 올리베토(Washington Olivetto)는 브라질 광고계의 전설로, 브라질의 첫 골드 라이언을 포함해 총 50개 이상의 라이언을 수상했다. 그의 업적과 유산을 기리기 위해 2025년 칸 라이언즈에서 특별 헌정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TV 연출가인 조세 보니파시오 데 올리베이라 소브리뉴(José Bonifácio de Oliveira Sobrinho)는 "워싱턴 올리베토는 단순히 브라질 광고계를 바꾼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광고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회상했다.

제 72회 칸 라이언즈는 오는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며, 어워드 출품 및 참가 신청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