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한진칼 지분 격차 1%대 압박산업은행·국민연금 등 지분 변수 부상우호 지분 과반 근접해 경영권 방어 유지
  • ▲ ⓒ대한항공
    ▲ ⓒ대한항공
    호반그룹이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며 대주주인 조원태 회장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과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의 판단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실제로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진칼 지분 18.78%를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0.56%로 양측 격차는 1.78%포인트다.

    2024년 말 지분 격차가 2.23%였던 데 비하면 1년 새 0.45%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호반그룹은 2022년 한진칼 지분 17.43%를 확보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호반건설이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모펀드 운용사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 17.41%를 5640억원에 인수하고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했다.

    당시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권을 염두에 둔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조 회장이 고액 보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제기된 가운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 인상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호반그룹은 작년 10월 보유하던 LS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초 10만원 안팎이던 LS 주식이 매도 시점인 10~11월 20만~23만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최대 180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약 10.58%의 향방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초 산업은행은 2020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지분을 확보했다.

    이른바 3자 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당시 산업은행은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참여하며 백기사 역할을 한 바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한진칼 지분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항공산업 구조 재편 완료 이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출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과 체재의 안착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매각보다는 안정적 경영을 지원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사업보고서에는 국민연금공단도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5.44%다.

    2018년 경영권 분쟁 당시 2대 주주에 위치했던 국민연금은 과거 한진칼 실적 악화에 따른 수익률 저하, 크게 낮아진 지분율, 계속되는 한진그룹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의 중립성 등을 이유로 보유목적을 기존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나 '일반투자'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 등이 최근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가 항공 산업 경험이 없는 호반 측으로 이탈할 우려도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우호 지분이 과반에 가까운 만큼 경영권 위협이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델타항공이 14.9%, 산업은행이 10.58%를 차지해 우호 지분을 합하면 총 46.04%에 달한다.

    호반 관계자는 “최근 지분 투자 역시 단순 투자라는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식 시장에서도 지분 확대 공시 이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한진칼은 전일 대비 5.08% 오른 12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