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대비 통신장비 증설, 다만 인파 대비 설비 비율 낮아AI 네트워크 활용한 과부하 예측, 분산, 자동제어 기술 선봬첫 대규모 실전 시험대 올라, 신호간섭과 업로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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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이통3사가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통신 먹통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임시 기지국 확충보다는 처음 실전에 투입되는 AI 네트워크 기술 효용성이 이번 공연의 '통신 먹통' 여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는 21일 오후 8시에 진행되는 BTS 공연을 앞두고 통신 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실시간 모니터링과 현장 요원 배치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티켓 관람객 2만여명을 포함한 경찰 추산 최대 2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에도 시위와 집회, 행사가 잦은 광화문 일대지만 해당 규모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광화문부터 시청역 부근 전면 통제구간 면적을 고려해 공간 밀도를 분석하면, 제곱미터 당 약 2명에서 4명이 서있는 격이다.

    압사 등 사고 위험과 더불어 원활한 통신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겸 부총리는 SNS를 통해 “대규모 인파 밀집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신사와 협력해 트래픽 분산과 비상통신 체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합산 추가로 배치한 임시 기지국 18대와 중계기 17기가 부족해 보이는 이유다. 예상 인파가 약 30만명으로 추산됐던 2023년 여의도 BTS 페스타에서 이통3사는 이동 기지국 약 30대와 중계기 약 50기를 배치한 바 있다. 과거 유사 규모 행사 대책과 비교했을 때 현재는 절대적인 장비 수량은 물론, 인파 대비 설비 비율에서도 과거보다 보수적인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사들이 설비 투자를 줄인 것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지국과 중계기 장비 자체 기술과 소프트웨어(빔포밍 등)가 고도화되면서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 약 1.5배에서 2배 늘어났기 때문. 상시 밀집 지역인데다 행사가 잦은 광화문 특성상 이미 최고 밀도의 고정형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임시 기지국과 중계기를 최소화한 이유다.

    장비 외에도 이통3사는 AI 네트워크 기술을 장비 수량 열세를 극복할 카드로 내세웠다. AI가 트래픽 과부하를 예측하고, 자동으로 분산시키며 최적화(트래픽 슬라이싱)해 먹통이 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신사들은 AI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또는 솔루션에 각각 다른 명칭을 부여했지만 예측과 자동 제어라는 기본 틀은 유사하다.

    다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데이터 ‘업로드’ 병목현상이다.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휴대전화를 활용한 실시간 생중계를 시도할 경우 과부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외국인들이 많은 공연 특성상 로밍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시간이 전체 망 품질을 떨어뜨리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통신사들은 해당 부분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KT는 고화질·대용량 스트리밍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확대된 백본 네트워크 용량을 사전에 확보했다는 전언이다. SK텔레콤은 로밍 이용이 많은 지역을 분석해 3G망 용량 증설을 병행하는 등 임시 설비를 추가 설치하고, 최적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공연 당일 예상 최대 수준을 넘어서는 용량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AI기반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현장 상황에 맞춰 트래픽을 실시간 관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통3사는 AI기반 동적 제어를 대규모 실전에 처음 투입하는 만큼 이번 행사는 AI 네트워크 기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규모 트래픽을 다뤄본 경험을 쌓아 기술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트래픽을 잘 분산시키더라도 한꺼번에 몰리는 양 자체가 큰 만큼 원활한 통신을 유지하는 데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계기는 서로 간섭효과가 있어 수를 늘린 것에 대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신호 간섭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지적된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전 한국통신학회 회장)는 “이번 공연은 AI 네트워크가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기술적 시험대”라며 “이정도 밀집 규모는 특별한 경우인 만큼 데이터를 축적하면 향후 6G 시대를 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