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방송통신’, 이달 2%대 약세 … 코스피·코스닥 대비 선방통신3사,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 … 과징금 불확실성은 해소AI·양자암호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 통한 성장주로 변모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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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세계 국가 대상 고율 상호관세 부과 조치 예고로 글로벌 증시가 들썩인 가운데, 경기방어주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통신주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다 인공지능(AI) 성장주로서의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타 업종 대비 주가를 선방해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2293.7)보다 5.03% 급등한 2409.1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도 4%대 강세다.이날 국내 증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내린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까지만 해도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급락장을 맞았는데, 이때 통신주들의 주가 방어력이 크게 부각됐다.앞서 국내 주요 통신 종목들이 포함된 ‘KRX 방송통신’ 지수는 이달 들어 9일까지 2.26% 하락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상위 3위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가 7.55%, 코스닥이 4.38% 하락한 모습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이동통신 3사별로 살펴보면 KT와 SK텔레콤은 이 기간 각각 7.02%, 1.08% 하락했고 LG유플러스 홀로 0.68% 올랐다. 다만, 연초 대비 현재 주가 상승률은 KT 5.70%, LG유플러스 1.06%며 SK텔레콤의 낙폭도 -0.18%로 줄어든다. 올해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를 봤을 때 경기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통신서비스는 경제 상황과 무관한 필수소비재로 여겨진다.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히 내는 데다 배당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타 업종 대비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강한 편인데, 최근 미국 정부의 고율 상호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가를 방어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또한 올해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시장은 앞으로 3~4년간 새로운 기술 변화가 없기에 매출은 증가하고 비용은 통제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양호한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불확실한 주식 시장에서 방어적 성격을 지닌 통신 종목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향후 AI·양자암호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주로 변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통신사들은 인구 감소, 요금 인하 압력 등 구조적인 가치 하락 국면에 직면해 있는 만큼 중장기 미래 성장을 위한 AI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는 ‘AI’를 새로운 돌파구로 제시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AI 도입의 필수 요소인 ‘클라우드’, ‘B2C AI 서비스’를 3 대 전략 영역으로 설정했다”며 “통신사들에게 AI 신사업이 단기간 내 유의미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핵심적인 과제는 제한적인 매출 성장으로 AI 사업이 통신사의 전체 매출성장률 하락을 방어하고 반등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면 이는 상당한 전략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연초 통신주들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로 꼽혔던 휴대전화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공정위는 지난 3월 12일 이동통신 3사의 담합 행위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경쟁 제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총 11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회 심사보고서는 통신 3사에 3조4000억~5조5000억원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금액이 1년 당기순이익을 훨씬 넘어가는 수준으로 인해 통신사들의 주가 센티먼트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었다”며 “다행히 처음 예고된 금액의 10분의 1 수준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이제 해소됐고 주가는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