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60% 오른 2445.06…외국인, 10거래일만에 순매수세시총 상위 종목 일제히 급등세…코스닥도 5.97% 오른 681.79"대부분 업종 상승폭 확대"…"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각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를 유예하면서 한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0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침체됐던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0% 오른 2445.0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90억 원, 6870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만 홀로 1조870억 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했다.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6.75% 상승한 325.08에 장을 마감했는데 개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어 10시 46분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코스닥 150 지수 변동으로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급격한 시장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발동되며, 양 시장에 동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8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6.42%), SK하이닉스(11.03%), LG에너지솔루션(11.31%), 현대차(5.06%), 삼성전자우(5.64%), 기아(5.25%), 셀트리온(6.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9%), KB금융(7.05%) 등이다.

    이날 한국 증시의 강한 반등은 간밤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방침에 따라 뉴욕 증시가 24년의 최대 상승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10%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 경감에 코스피 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대부분 업종이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산업재, 금융 등 대형주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5.97% 오른 681.7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6억 원, 2011억 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2993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알테오젠(5.61%), 에코프로비엠(9.29%), 에코프로(9.62%), 레인보우로보틱스(7.02%), 휴젤(7.75%), 클래시스(11.65%), 삼천당제약(6.97%), 파마리서치(8.57%), 리가켐바이오(6.30%) 등이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노이즈에 따라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 1480원을 웃돌며 금융위기 이래 최고점을 찍은 환율은 하루 만에 27.7원 급락한 1456.4원을 나타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연기로 인한 뜻밖의 서프라이즈로 원화 강세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향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미·중 갈등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