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대표 등 임원 주식 매수 … 올해 임원 6명, 9차례 자사주 매수일본·유럽서 상업화 마일스톤 수령할 예정 … 중국은 품목허가 심사 중증권가, 올해 렉라자 마일스톤·로열티 금액 917억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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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양행
    유한양행 임원들이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폐암치료제 '렉라자'의 마일스톤 유입과 로열티 수령 등 글로벌 성과가 수치로 확인되는 시점이다.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에만 총 3명의 임원이 유한양행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2일 김재용 유한양행 전무는 주식 207주를 매수했고 3일엔 김열홍 R&D총괄사장이 200주를 매수했다. 11일엔 정주영 전무가 300주를 매수했다. 

    앞서 조욱제 대표는 지난 2월 26일 유한양행 주식 150주, 3월 11일 12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올해에만 6명의 임원이 9차례 자사주를 매수했다. 이처럼 임원들이 지속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렉라자 성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해 8월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당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폐암 1차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J&J에 렉라자의 전 세계(한국 제외)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기술이전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계약상 렉라자 마일스톤 수령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4개국이다. 마일스톤은 품목허가 이후 상업화(출시)가 돼야 받을 수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렉라자의 미국 출시 이후 6000만달러(한화 약 804억 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올해는 일본, 유럽, 중국 등에서의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2분기 출시가 예상되며 마일스톤 1500만달러(약 220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2월 EMA(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다만 마일스톤 수령은 아직이다. 올해 하반기에 마일스톤 3000만달러(약 440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심사 중이다. J&J는 지난해 4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폐암치료제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품목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승인을 받고 렉라자를 출시할 경우 유한양행은 4500만달러(약 630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이 밖에도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로열티도 실적에 반영된다. 유한양행이 J&J로부터 받는 렉라자의 판매 로열티 비율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업계에서는 매출의 약 10~15% 가량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렉라자의 판매 로열티 및 마일스톤 합산 금액을 917억원으로 보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는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관련한 마일스톤 및 판매 로열티가 유한양행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미반타맙 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임상이 경쟁약 타그리소 대비 12개월 이상 mOS(생존기간 중앙값)를 연장한 공식 결과를 발표하면서 병용요법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한양행 주식의 14일 종가는 11만3600원으로 52주 전고점 16만6900원 대비 약 32%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