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종합 물류기업 … 택배·국제특송·SCM·포워딩 등 사업 영위유가증권시장 상장 준비 속도 … 24일부터 수요예측·내달 일반청약KRX 포스트 IPO 지수, 이달 11%대 상승 … 공모 흥행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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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신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그룹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사업 구조와 국내외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 중입니다. 상장 이후에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와 특화 물류 역량을 강화해 자본시장에서 최고의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변동성 장세를 펼치는 가운데, 새내기주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흥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롯데그룹의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국제특송, 공급망 관리(SCM), 포워딩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모바일 기반 IT 시스템을 활용한 라스트마일(Last-mil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스트마일 부문은 B2C(기업 간 거래)와 B2B(기업-소비자간 거래) 소화물 운송과 주문부터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연결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직구·역직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기로만 이뤄지던 기존 국제특송 서비스를 선박 활용 영역까지 넓혔다.또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그룹사 연계(캡티브) 물류를 중심으로 매출 기반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축적한 물류 전문성으로 비(非)캡티브 영역에서도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다. TLS(통합 물류 서비스) 부문은 국내에서 물류센터 운영, IT 솔루션 등을 활용한 물류 컨설팅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지원한다. 국제물류 부문에서는 해상·항공 포워딩, 인터모달(복합운송), 항만 운영 등의 영역에서 컨테이너·특수 화물 등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미래 전략으로는 2차전지와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성장 산업을 공략 중이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원자재 운송부터 완제품 배송, 폐배터리 회수·재활용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물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서는 그룹사 협업을 기반으로 암모니아 해상 운송과 연계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강 대표는 암모니아 관련 신사업에 대해 “암모니아와 관련된 사업은 크게 육상과 해상이 있는데, 육상 부분은 트럭운송과 관련해 지자체 보조금이 상당히 큰 부분들이 있어 화주 측과 정부의 협조 아래 진행할 것”이라며 “해상의 경우 롯데정밀화학, 롯데캐미칼 등 그룹사들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여러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어 오는 2027년 정도까지 내부적으로 논의·협의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롯데글로벌로지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494만4322주로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1500원~1만3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17억원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택배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 물류 시스템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 콜드체인 운영 자금 200억원, 차입금 상환 300억원, 택배 인프라 및 물류 스마트 물류 구축, 디지털전환(DT)·IT 등에 약 350억원을 투자한다.회사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5월 12일과 1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며 공동 주관회사는 KB증권이다. 인수회사는 키움증권, 대신증권 BN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국내 증시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널뛰는 모습을 보인 반면 새내기주들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실제 국내 신규 상장주들로 구성된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11.15% 상승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수익률 기준 ‘KRX FactSet 디지털 헬스케어’ 지수(12.28%)에 이은 2위로 같은 기간 코스피(0.09%)·코스닥(6.68%) 지수의 수익률도 웃도는 수준이다.해당 지수는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이 지난 기업을 편입하고 140영업일이 지나면 편출한다. 지수와 동일한 전략을 활용하는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포스트 IPO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달 8.04의 수익률을 거뒀다.특히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벡트는 이 기간 59.31% 급등했으며 ▲미트박스(56.29%) ▲온코크로스(55.59%) ▲와이즈넛(53.88%) ▲인스피언(42.35%) ▲데이원컴퍼니(39.80%) ▲에어레인(31.12%) 등이 동반 급등세를 맞았다.증권가에서는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다시금 나타나는 중이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기업들의 수요예측·공모청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상장 과정에서부터 주주 환원·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 IPO 준비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강 대표도 주주 환원 계획 등에 대해 “배당을 정확하게 얼마나 하겠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올해 결산 후 2026년부터는 배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적극적인 수익성 확보를 통해 주가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공모주에 대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고평가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