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27년부터 선박 탄소배출 규제 시행벙커C유 대체 'LNG·메탄올·암모니아' 각광엔진 1위 HD현대, DF·암모니아 엔진 두각한화엔진, 메탄올 DF 엔진으로 선두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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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글로벌 조선·해운업계의 탈탄소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엔진 시장 선점을 위한 HD현대와 한화그룹의 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유엔 산하 IMO는 최근 5000톤 이상의 국제 항해 선박에 해운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특별회의에서 개정안이 채택되면, 2027년 3월부터 탄소세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IMO는 2027년 1월부터 운항 데이터 측정을 통해 선박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연료 생산부터 운송·연소까지 과정(Well-to-Wake, WtW)으로 계산한다. 이를 기준으로 2028년부터 온실가스 집약도(GFI)를 측정하고, 2029년부터 톤당 100~380달러의 해운 탄소세를 차등 부과할 방침이다.글로벌 해운 탄소중립 움직임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 조선소가 강점을 지닌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선대에서 친환경 선박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다. IMO는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기존 벙커C유를 대체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현재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친환경 선박 연료로는 LNG가 약 60~70% 비중으로 가장 많고, 메탄올(약 20%)과 암모니아(5% 미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탄소 배출량은 벙커C유→LNG→메탄올→암모니아→수소 순으로 작아지며 암모니아부터는 배출량이 거의 없어 수소경제의 핵심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안전성과 가격경쟁력에서 LNG선 인기가 가장 높고, 벙커C유와 LNG, 메탄올 등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이중연료(DF)선 발주도 꾸준하다”며 “향후 기술 고도화와 메탄올, 암모니아 연료 등의 수급 문제 해결로 메탄올, 암모니아 선박 발주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HD현대와 한화는 친환경 연료 엔진 개발에 사활을 걸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을 인수해 기존의 대형 힘센엔진(HiMSEN)에다 HD현대마린엔진의 중소형 선박엔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HD현대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5%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엔진(옛 HSD엔진)을 인수해 엔진 사업을 내재화했다. 한화엔진의 엔진 시장 점유율은 약 15%로 2위며, HD현대의 아성에 도전해 점유율을 추격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함께 주문이 몰려들자 증설을 위해 800억 투자를 결정했다.HD현대와 한화엔진의 경쟁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다툼을 넘어 친환경 엔진 기술의 패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기술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HD현대는 DF 엔진과 암모니아 엔진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HD현대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 ‘HiMSEN 엔진(H22DF-LA)’의 선급 승인을 획득하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아울러 메탄올과 LNG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DF 엔진 개발에도 성공,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한화엔진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DF 및 암모니아 엔진의 내재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메탄올 DF 엔진에서 강점을 보이며, 독일 MAN-ES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엔진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경쟁이 기술 혁신을 촉진하며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기술 리더십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계속해서 시장 1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한화엔진은 공격적인 투자와 협력 생태계 구축으로 점유율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