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4월 세계경제전망 … 韓 올해 1.0% 내년 1.4% 전망 국내외 주요기관 중 IMF가 최하 '트럼프 관세 영향' 지목 미 2.7→1.8%, 독 0.3→0.0%, 일 1.1→0.6% 등도 하향"지역·다자 무역협정 확대로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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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기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3개월 만에 1.0%로 대폭 낮췄다. 성장 전망이 반토막난 것인데, 주요국 중 하락 조정 폭이 가장 컸다.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기존 1월 전망치(2.0%)보다 1.0%p 대폭 낮춘 1.0%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2.1%에서 0.7%p 낮춘 1.4%로 봤다.IMF가 전망치를 내놓은 주요 선진국 중 올해 우리나라(1.0%p) 전망치보다 하락폭이 큰 나라는 없었다.아시아개발은행(ADB·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1.6%), 한국은행(1.5%),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 국내외 다른 기관과 비교해도 IMF의 전망치는 최하다.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인 우리나라에 유독 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 것이다.암울한 경제 전망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코앞에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주요국의 성장 전망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9%보다 0.5%p 줄어든 1.4%로 봤다. 국가별로 미국은 0.9%p 줄어든 1.8%로, 영국(1.1%→0.6%) 독일(0.3%→0.0%) 프랑스(0.8%→0.6%)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일본(1.1%→0.6%)도 하향 조정됐다.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대비 0.5%p 줄어든 3.7%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4분기의 예상치를 웃도는 견조한 실적과 재정 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세 조치의 부정적 영향으로 기존 대비 0.5%p 줄어든 4.0%로 전망했다.우리나라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하락한 나라는 멕시코(1.4→-0.3%)와 태국(2.9→1.8%) 뿐이다.IMF는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돼 있다는 진단하면서 △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 △고금리 및 높은 부채수준으로 인한 재정·통화 정책 여력 부족 △주가 및 시장가격 재조정 가능성 등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 인하와 상호 협상 등이 진전될 경우 세계경제의 상방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
- ▲ IMF 세계 경제 전망치 ⓒ뉴시스
IMF는 고조된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권고하기도 했다.IMF는 "예측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무분별한 산업 보조금을 지양하고,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통한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기대 인플레이션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신중한 통화정책과 건전한 재정운용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자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가별 금융·외환시장 성숙도에 맞는 적절한 개입과 건전성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중기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한 여성·고령층 노동 참여 제고와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 투자확대, 규제 정비 등의 노력"을 당부했다.한편, IMF는 이번 전망에서 최근 높은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존의 단일 전망(baseline) 대신 '기준 전망(reference forecast)'과 '보완 전망(alternatives)'을 함께 제시했다.우선 4월4일을 기준점으로 한 기준 전망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을 지난 1월(3.3%)보다 0.5%포인트(p) 낮춰 2.8%로 내다봤다. 무역 긴장 등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을 반영해 대부분 국가의 성장이 더뎌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보완 전망에서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2일 이전 기준으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p 하향한 3.2%로 전망했다. 미국의 2~3월 무역정책과 높은 유가 전망으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성장률이 대폭 둔화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4월9일 이후를 기준으로 한 보완 전망에서는 올해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의 효과가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으로 상쇄돼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아울러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손실이 다른 국가의 이득을 넘어섬에 따라 지난 1월 전망치(3.3%)와 이번 기준 전망치(3.0%)보다 소폭 낮은 2.9%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보완 전망에서 지역·국가별 전망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