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 관련주 줄하락한덕수 전 국무총리, 대선 출마 선언 관측 … 시공테크株 강세한동훈·김문수 관련주도 일제히 오름세 … “변동성 장세 주의”
-
- ▲ ⓒ뉴데일리DB
국내 증시 정치테마주들이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급등락 장세를 펼치는 중이다.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영향이다. 반면 국무총리직을 사임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는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최종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한동훈·김문수 후보 관련주들은 줄강세를 나타냈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 기준 오리엔트바이오는 전장(1645원)보다 17.26% 급락한 13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과 15.62% 하락 중인데, 이들 종목은 이 후보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같은 시간 이 후보의 ‘기후에너지 공약’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던 대호특수강우는 23.24% 폭락세며 또 다른 관련주인 ▲상지건설(-16.45%) ▲동신건설(-15.59%) ▲일성건설(-15.22%) ▲형지엘리트(-12.24%) ▲코나아이(-8.31%) 등의 주가가 일제히 내림세다.반면 한덕수 전 국무총리 관련주인 시공테크(18.90%)와 시공테크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23.97%), 모헨즈(15.19%) 등은 급등 중이다. 시공테크는 공동대표가 과거 한 전 국무총리와 함께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 때문에 관련주로 분류된다.또한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을 치르고 있는 한동훈 후보의 테마주로 묶이는 태양금속(1.84%), 디티앤씨알오(2.30%), 대상홀딩스(2.72%) 등도 상승 중이며 김문수 후보의 테마주로 알려진 평화홀딩스와 평화산업도 각각 8.55%, 4.78% 강세다.앞서 대법원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정에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날 조희대 대법원장은 대법관 12명 중 10명의 다수 의견으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환송한다”고 선고했다.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아 왔다.대법이 이 후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냄에 따라 서울고법은 배당 절차를 다시 밟아 재판부를 정한 뒤 파기환송심을 진행하게 된다. 2심에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된다. 오는 6월 3일 대선 전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량이 확정될 경우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자격을 상실한다.시장에서는 대법 선고 전 이 후보의 무죄 확정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 형지글로벌과 형지I&C는 지난 4월 30일 상한가(30%·29.94%)로 장을 마감했으며 상지건설도 직전 거래일 가격제한폭(29.98%)까지 올랐다. 하지만, 대법의 파기환송 선고로 이날 급락 전환한 모습이다.또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전날 공식적으로 사퇴를 발표,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며 민주당의 라이벌 정당인 국민의힘에선 한동훈·김문수 후보가 최종 경선을 치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정치테마주의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최근 정치테마주들은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다. 특히 이들 종목은 정치인과의 단순한 연결고리(출신학교·친인척·지인·지역 등)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기업의 실적이나 본질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 뉴스나 여론조사 결과 또는 테마 소멸 등에 따라 주가가 일시에 급락할 수 있어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금융당국도 예의주시 중이다. 거래소는 지난 23일 정치 테마 관련주에 대한 투자유의안내를 공식 발동했다. 정치테마주의 과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이상 급등과 관련한 투자 피해를 사전 예방하고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서다.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추종매매를 자제하고 기업의 실적, 재무 상태 및 시장환경 등 펀더멘탈에 기반한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당부한다”며 “시감위는 21대 대선 기간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시장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금융감독원도 제21대 대선 관련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확대하고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금감원은 조사국 내 설치된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장을 조사1국장으로 격상해 확대 운영하고 ▲주요 정보전달 매체 ▲이상 급등 종목 ▲민원·제보가 많은 종목 ▲대주주 대량 매도 종목 ▲최근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 종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 내부자와 투자자 제보 활성화를 위해 오는 7월 31일까지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해 최대 30억원에 달하는 포상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전문가들도 정치테마주의 투기 과열에 우려를 표했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정책적 수혜를 입으며 실질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대부분은 주가가 원상 복귀하거나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까지도 떨어져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iM증권 리서치센터는 “정치 테마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