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풍선효과…경기 남부 매수세 확산화성 1019건 최다…GTX-A노선 개통 호재
  • ▲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3월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개월 만에 1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9억원이 넘는 고가아파트 거래량은 전체 거래의 약 14%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3348건으로 직전월 9723건보다 37%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다 일곱 달 만에 1만건을 넘겼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경기도의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816건으로 전체 거래의 13.6%를 차지했다.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월별 거래량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다.

    경기도의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월 580건이었지만 2월 들어 1111건(전체의 11.4%)으로 증가했고 3월에는 1816건으로 늘어났다. 세부 구간별로는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가 1401건(10.5%), 15억원 초과 구간이 415건(3.1%) 거래돼 각각 전월 대비 71%, 43% 늘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으로 주요 지역 거래가 늘었고 경기 남부권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며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역세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며 전체 거래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에서 3월 거래가 많았던 지역은 화성(1019건), 용인 수지구(772건), 성남 분당구(686건), 남양주(630건), 평택(598건) 등이다. 주로 강남권 접근성이 용이하고 교통, 학군 등 탄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실수요 및 투자수요 유입이 꾸준한 지역들이다.

    화성은 동탄2신도시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지난해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고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힐스테이트동탄, 동탄역포레너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등 동탄역 인근 단지에 거래가 집중됐다.

    용인 수지구는 신분당선 인근에 위치한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많았다. 현대성우8차가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e편한세상수지 23건 진산마을삼성5차 18건,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17건이 뒤를 이었다. 

    성남시 분당구는 상록마을우성이 21건으로 거래가 가장 많았다. 정자동 일대 리모델링 추진 중인 인근 단지들에 힘입어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반영되며 투자 수요 유입이 커졌다.

    한편 지난달 29일까지 집계된 4월 경기지역 거래량은 5848건으로 집계됐다. 신고기한이 한 달가량 남아있지만 1만 건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 랩장은 "현재의 관망세는 수요가 소멸한 것이 아니라 대기하고 있는 흐름에 가깝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기대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