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 돌파 … 시간당 10대꼴 국내 최대 건조 용량 18kg … 세탁과 건조 ‘79분 만에’‘AI 맞춤+’, ‘오토 오픈 도어+’ 등 기본 및 편의 기능 강화초프리미엄 ‘인피니트’·북미 전용 등 제품 라인업 확대
  • ▲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성종훈 DA사업부 상무가 설명하고 있다.ⓒ이가영 기자
    ▲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성종훈 DA사업부 상무가 설명하고 있다.ⓒ이가영 기자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올인원(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라인업을 확대하며 국내외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일체형 제품의 경우 분리형 제품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컸는데,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뒤집는 데 성공한 것이다.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에서 성종훈 DA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비스포크 AI 콤보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면서 “지난해 1분기 14.1%에 불과했던 전체 세탁기·건조기내에서 세탁건조기 비중이 2분기 21.6%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한 대의 기기에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성능과 편의 기능을 한층 강화해 2025년형 신제품을 내놨다. 

    편리함과 공간 효율성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아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고, 하루 평균 230대 이상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시간당 10대가 팔린 셈이다. 인기에 힘입어 국내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기간에 20%대까지 급성장했다. 이 가운데 비스포크 AI 콤보의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킹 사이즈 이불 빨래까지 가능한 세탁 25kg, 건조 18kg의 국내 유일 최대 용량을 갖췄다. 제품 외관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건조 용량은 2024년형 제품보다 3kg나 늘었다. 전열면적과 알고리즘, 덕트 구조 혁신을 통해 최대 건조 용량과 성능의 향상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선 열교환기 크기는 유지하면서 열교환기의 핀(fin)을 기존 대비 더 많이 촘촘하게 배치해 전열면적을 8.5% 확대했다. 전열면적이 넓어지면 세탁물을 통과한 고온다습한 공기의 수분을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건조해진 공기는 다시 드럼 안으로 들어가 세탁물의 수분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어서 건조 효율이 높아진다. 

    또 최적화된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덕트(duct) 시스템도 적용했다. 덕트 시스템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가 지닌 독자적 기술이다. 의류를 통과한 공기가 제품 뒷면에 매립된 덕트를 통해 열교환기로 직접 연결돼 순환하며 건조 효율을 높인다. 덕트를 통해 따뜻한 공기가 드럼 내부 상단뿐 아니라 하단까지 골고루 순환하며, 유실되는 건조용 바람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혁신 기술에 힘입어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쾌속 코스’ 기준 세탁부터 건조까지 단 79분 만에 마칠 수 있다. 기존 대비 20분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소비전력량도 크게 줄였다. 세탁 시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는 ‘에코버블’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세탁 시 세탁물 1kg 당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기준보다 45% 낮다. 또 개선된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통해 건조 시의 소비전력량도 기존 콘덴싱 방식의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 ▲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 전시된 '비스포크 AI 콤보'.ⓒ이가영 기자
    ▲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 전시된 '비스포크 AI 콤보'.ⓒ이가영 기자
  • ▲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 내부.ⓒ이가영 기자
    ▲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 내부.ⓒ이가영 기자
    ‘AI가전=삼성’ 슬로건에 걸맞게 AI를 활용한 각종 편의 기능은 강화했다. ‘AI 맞춤+’, ‘오토 오픈 도어+’ 등 기능이 대표적이다. 제품 상단에 적용된 7형 ‘AI 홈’ 터치스크린으로 다양한 코스와 기능을 한눈에 살펴보고 터치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 

    AI 맞춤+ 기능을 선택하면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 오염도·건조도 등을 AI가 감지해 최적의 세탁 코스로 맞춤 관리해준다. 무게, 표면 마찰 특성, 흡수 특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해, 옷감 종류를 알아서 감지하고 구분한다. 현재까지 인식 가능한 옷감은 섬세·타월·일반·데님·아웃도어 총 5종이다.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은 세탁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 내부 습도를 최대 40% 낮추고, 송풍 기능을 통해 세탁물과 세탁조 내부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준다.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세탁 최대 60% 건조 30%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AI 콤보 라인업을 확장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내부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연간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비스포크 AI 콤보는 총 43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등 30여개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5개국으로 판매 지역을 대폭 확장한다. 특히 올해는 미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벤트 방식 건조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북미의 경우 히트펌프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국내와 달리, 약 90%의 가정에서 벤트형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벤트 타입을 출시하는 등 히트펌프, 벤트 방식을 모두 활용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디자인을 보다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초프리미엄 라인업 ‘인피니트 AI 콤보’도 연내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인피니트 AI 콤보는 정교하고 섬세한 롱아트 헤어라인 공법과 빛의 반사를 최적화하는 부드러운 광택감을 살린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돌출 면 없는 리얼 플랫 디자인을 통해 일체감 있게 딱 떨어지는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성종훈 상무는 “경쟁사 대비 건조시간과 건조성능에 대해서는 독보적으로 기술력 앞서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면서 “현재 국내 일체형 콤보 세탁건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