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 PD팀 신입사원으로 입사 … 제품 개발·마케팅 담당장녀 서민정, 2023년 7월부터 휴직 … 후계구도에 변화 가능성자매 지분율 격차 0.2%p … "차녀에 힘 실리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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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계열사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업계에서는 서 씨의 입사를 두고 경영 승계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호정 씨는 지난 1일자로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신입사원으로 합류해 근무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해당 부서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업무 경험을 쌓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호정 씨는 1995년생으로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오설록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하면서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온 장녀 서민정 씨는 2023년 7월부터 휴직 중이다. 서민정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2019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이후 뷰티영업전략팀과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AP팀)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서민정 씨는 2020년‘범삼성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 씨와 결혼했지만 8개월 만에 결별했다. 이후 2023년 7월부터 휴직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호정 씨가 그룹에 본격적으로 입사하면서 서경배 회장이 차녀에게 차기 경영을 맡길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그동안은 서민정 씨가 후계자로 거론돼왔지만 현재는 회사 업무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구조는 서경배 회장이 48.66%, 서민정 씨 2.75%, 서호정 씨 2.55%를 보유하고 있다. 자매 간 지분율 격차는 불과 0.2%포인트(P)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서민정 씨가 후계자로 유력했지만 장기 휴직 중이라는 점에서 서호정 씨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