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공장 가동률 회복 준비 … 1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캘리포니아 물류 강화·생산 거점 검토 … 장기 로드맵 가동K뷰티 제2물결 선언 … 혁신·카테고리 확장·옴니채널 전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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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김보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중국 사업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릴 준비에 나섰다. 아울러 미국에는 중장기적으로 생산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롯데백화점이 대륙간백화점협회(IGDS)와 공동 개최한 '제16회 IGDS 월드 백화점 서밋'(WDSS)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은 여전히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포기할 수 없다"며 "이제는 구조조정보다는 성장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2년 준공한 상하이 공장은 2014년 약 10만㎡ 규모로 확장됐으나 한한령과 코로나19 여파로 가동률이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스킨케어·메이크업 부문 가동률은 각각 16.9%, 21.2%에 불과했다.김 대표는 "중국 내부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양국 관계도 개선되는 분위기"라며 "대규모 적자 구조를 정리한 만큼 이제는 성장 모멘텀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중국과 함께 미국 시장 확대도 추진 중이다. 그는 지난 4월 블룸버그TV와 갖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향후 3~5년내로 미국에 물류과 모듈 생산라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김 대표는 "원래는 5~10년 안에 미국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려는 계획이 있었다"며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물류센터를 강화하고 생산시설 추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화장품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2021년 인수한 코스알엑스와의 통합을 잘 마무리했으며 향후에도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K뷰티의 두 번째 물결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 대표는 K뷰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그는 "혁신을 멈추는 순간 경쟁자들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며 "새로운 소재와 루틴 개발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스킨케어에 집중됐던 제품군을 메이크업 등으로 확장하고 가성비를 넘어 프리미엄·럭셔리 시장으로 포지셔닝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가성비는 다른 나라가 쉽게 따라올 수 있다"며 "프리미엄 라인으로 끌어올려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옴니채널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온·오프라인의 통합, 이커머스 활용, 균일한 프로모션 전략 등이 앞으로 K뷰티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