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사멸·면역반응 유도, 맞춤형 바이오마커도 규명권병수 산부인과 교수 "환자 가임력을 보존하는 새로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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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 ⓒ경희대병원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자궁경부암을 치료할 수 있는 정밀의료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제시됐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수술 대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은 숙명여대 김종민 교수, 숭실대 심가용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저온 비열 바이오플라즈마(Non-thermal Plasma, NTP)를 활용한 자궁경부암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까지 함께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 약물전달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IF 11.5) 6월호에 게재됐다.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율이 높지만, 대부분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요법 등 침습적 방식이 필요해 자궁 적출과 생식 기능 저하라는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3명 중 1명 이상은 20~40대 가임기 여성으로, 기존 치료는 향후 임신에 큰 장벽이었다.이에 연구팀은 수술 없는 대안으로 저온 비열 바이오플라즈마를 자궁경부암 세포 및 동물 모델에 적용했다.그 결과 바이오플라즈마는 환자 유래 자궁경부 조직 내 최대 5mm까지 침투해 암세포 사멸을 직접 유도했으며 면역원성 세포사멸(immunogenic cell death)을 유발해 면역계의 암 인식·제거 기능도 동시에 활성화시켰다. 이는 치료 후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또한 연구팀은 항산화 효소인 SOD1(Superoxide Dismutase 1)의 발현이 낮을수록 바이오플라즈마에 대한 암세포 민감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이는 환자의 종양 특성에 따라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플라즈마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맞춤형 치료 적용의 가능성을 열었다.권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궁경부암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정밀의료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한 성과로 환자 가임력을 보존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바이오마커를 통해 치료 반응을 예측함으로써 개별 환자에 최적화된 맞춤형 암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한편 권 교수는 바이오플라즈마 전문 의료기기 기업 아이비엠솔(IBMSol)을 창업해 후속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 상피내암 및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수술 치료기기 'CureGynPlas'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