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이닉스 관세 우려에 1%대↓美 품목관세 부과 시 타격 불가피증권가, 불확실성에도 "9만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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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반도체 품목관세 발표를 예고하면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3% 하락한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 7만원대)에 안착했지만,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5거래일 만에 7만원선이 무너졌다. 전날 장중 한때 '7만전자'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오름폭을 줄여 7만원대 안착에는 실패했다.SK하이닉스는 역시 1.71% 하락한 25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 넘게 빠지며 25만7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이 외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DB하이텍(-2.07%), 원익IPS(-0.49%) 등도 약세였다.이날 반도체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 방침 발언에 대한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CNBC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도체와 칩에 대해 별도의 (관세) 범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발표 시점에 대해 "다음 주나 그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구체적인 관세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의약품에 대해 최대 25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반도체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품목별 관세는 오는 7일부터 시행되는 상호관세와 별도로 발효해 왔다. 자동차와 차 부품에는 25%, 철강·알루미늄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여기에 반도체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반도체는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 중 하나다. 이에 미국이 실제로 품목관세를 부과할 경우 반도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의도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에 반도체 팹을 짓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패키징 공장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결국 반도체주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는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주식시장에 여러 차례 노출된 재료이기는 해도 구체적인 관세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차주 개별 품목 관세 발표 전후로 관련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증권가는 향후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거두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대)를 넘어 '9만전자'(삼성전자 주가 9만원대) 도달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최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의 17%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이에 신한투자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미래에셋증권도 8만8000원을 제시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하며 "이번 테슬라 수주 건은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자 TSMC의 독점 구조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충격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차용호 LS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을 위한 걸림돌 중 하나였던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도 테슬라로부터 (대규모) 신규수주를 하며 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