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임대소득 1774만원 대비 73배총임대소득 8.8조…1인당 평균 2456만원
  • ▲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게재된 월세 매물 안내문ⓒ연합뉴스
    ▲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게재된 월세 매물 안내문ⓒ연합뉴스
    서울 상위 0.1% 부동산 임대사업자의 연평균 임대 소득이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솟으며 무주택 가구의 내집마련은 어려워진 반면 상위 임대업자는 큰 수익을 올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종합소득세 신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귀속 기준 서울에서 부동산 임대소득을 신고한 이는 36만370명이다. 이들의 총임대소득은 8조85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사람당 평균 임대소득은 2456만원인 셈이다. 직전년 2408만원보다 2.0%(48만원) 늘어난 수치다.

    서울 임대소득 상위 0.1%는 1인당 평균 12억9980만원을 신고했다. 2022년 12억8660만원보다 1.0%(1320만원)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국 평균 7억1842만원과 비교하면 약 6억원 높은 수준이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시도의 평균 임대소득은 모두 2000만원을 밑돌았다. 전국 평균은 1774만원으로 서울 상위 0.1%와 73배 차이가 났다.

    상위 0.1%의 임대소득이 높은 지역은 서울에 이어 △제주 6억8671만원 △경기 5억6466만원 △울산 4억7221만원 순이었다.

    반면 비교적 낮은 지역은 △경남 2억8384만원 △경북 3억1485만원 △대전 3억1968만원 △충북 3억2090만원 등이었다.

    서울은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무주택 가구 비율이 50%를 넘는다. 집값 상승으로 자가 주택 마련은 점점 힘들어지고 이들이 전월세 시장에 머물면서 임대업자 수익은 늘어난다는 해석이다.

    박성훈 의원은 "6·27 대출규제 여파로 전세값은 상승하고 매물 부족으로 임차인들은 월세로 떠밀리고 있다"며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은 물론 월세 세액공제 강화 등 제도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