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문제 스스로 해결하고, 지능적으로 대응도요타리서치연구소(TRI) 협업 통해 개발한 기술 적용생산 현장뿐 아니라 가정서도 '도우미 역할' 수행 기대
  • ▲ 20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연구원들의 방해에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쳐
    ▲ 20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연구원들의 방해에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쳐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일(현지 시각)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며 작업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박스에서 로봇개 '스팟'의 부품을 꺼내 또 다른 박스로 옮기는 작업을 수행한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부품 분류, 정렬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걷거나 쪼그리고, 물건을 들어 올리고 전신을 함께 움직이는 등 자연스러운 동작을 연출한다.

    이때 한 연구원이 부품 박스 뚜껑을 닫거나, 박스 옆에 부품을 떨어뜨리며 작업을 방해한다. 그러나 아틀라스는 닫힌 뚜껑을 열고, 떨어진 부품을 주우며 돌발 상황에 대처한다.
  • ▲ 20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쳐
    ▲ 20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쳐
    아틀라스는 스팟의 다리 부품을 들어서 접은 다음 선반 위에 올려놓으며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한 부품을 선반 최하단 박스에 넣는 작업에선, 박스를 앞으로 꺼내 부품을 넣은 뒤 박스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부품을 곧바로 박스에 넣으면 선반에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박스를 먼저 움직인 것이다.

    아틀라스가 이처럼 자연스럽게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도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공동 개발한 거대 행동 모델이 적용된 영향이다. 

    거대 행동 모델은 로봇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센서를 통해 수집한 대규모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로봇이 인간처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인 AI(인공지능) 모델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아틀라스에는 엔드투엔드(end-to-end) 기법을 활용해 매번 개발 코드를 변경하지 않고도 다양한 형태의 물건들을 다루는 동작을 빠르게 학습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제어할 수 있는 거대 행동 모델이 적용됐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학습 과정 없이도 로봇의 동작 예측 성능을 향상시켜 로봇이 약 2배까지도 빠르게 동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가 밧줄을 매듭짓거나 흐트러진 이불을 펼치는 등 물건을 정교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로봇이 생산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

    스캇 쿠인데르스마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 연구 담당은 "이번 영상은 범용 로봇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업무를 바꿀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