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일제 하락 … 10년물 금리, 1.8bp 내린 2.836%미 8월 ‘고용 쇼크’에 금리인하 기대감↑ … ‘빅컷’ 확률 11%일각선 신중론도 제기 … “연준, 후행적 금리인하 고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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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들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이다.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경우 박스권에 머물던 채권 시장이 강세(금리 하락)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9시 55분 기준 채권 시장에서 2, 3년 만기 국고채는 전일보다 1.2bp, 2.1bp(1bp=0.01%포인트)씩 내린 2.390%, 2.446%를 나타내고 있다.같은 시간 5년물은 2.0bp 하락한 2.602%를 기록 중이며 10년물도 1.8bp 내린 2.836%를 가리켰다. 장기물인 20년, 30년, 5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1.8bp, 1.9bp, 3.1bp씩 하락한 2.887%, 2.764%, 2.680%다.앞서 5일(현지 시각)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돈 수준이며 실업률도 7월 4.2%에서 8월 4.3%로 올랐다.미국에서는 고용시장 위축을 시사하는 경기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8000건 늘면서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가 발표한 8월 민간 고용도 5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6만5000명)에 못 미쳤다.그간 채권 시장에서 장기물 금리는 수급에 대한 우려로 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 같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모습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부진한 고용지표를 확인한 이후에는 단기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이 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소폭이지만 플래트닝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개월 연속 부진한 고용지표를 확인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인데,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되기 위해서는 견고한 고용지표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컷’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의 정책금리 50bp 인하 확률을 11%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무려 92%에 달했다.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사실상 고용 정체 상태로 아무리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하방 리스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연준의 대응이 예상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며 “연준이 빠르게 대응한다면 경기 침체는 여전히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이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린다. 물가 지표들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연준의 빅컷 확률도 높아질 전망이다.다만, 일각에서는 9월 금리인하는 확실시하면서도 빅컷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했다.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상승은 분명 노동수요 둔화 신호로 미 연준은 침체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빅컷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하반기 인플레이션 수치가 일시 상승 궤적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고 침체 진입 가능성이 제한적임을 감안할 때 25bp 인하가 보다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요 둔화 위험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겠지만, 경기 위축에 따른 물가 상방 위험이 상쇄되지 않은 만큼 신속한 금리인하는 대두되기 어렵다”며 “8월 물가 지표에서 부진한 경기에도 물가 상방 위험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 연준은 후행적 금리인하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