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소속 11곳 숙박업소, 23일자로 소장 접수 "광고비와 쿠폰비 선납했음에도 일방적 갑질 당해 피해 심각""단순 보상 아닌 업계 생태계 바로 세우기 위한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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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어때의 할인쿠폰 광고 설명ⓒ공정거래위원회
일명 '광고 갑질'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과징금 15억4000만원을 부과 받은 놀유니버스와 여기어때가 이번에는 중소형호텔에 집단 소송이 걸렸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중소형호텔협회(이하 중소형호텔협회)는 지난 23일 11곳 회원사와 함께 놀유니버스, 여기어때를 대상으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돌입했다.중소형호텔협회는 1·2성급 호텔, 호스텔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단체다. 1000여곳 중소형 호텔과 교류 중이다.소송의 발단은 앞선 공정위 제재다.지난 8월12일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위반(거래상지위 부당 이용·불이익 제공) 혐의로 놀유니버스와 여기어때컴퍼니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5억4000만원을 부과했다.업체별 과징금은 놀유니버스 5억4000만원, 여기어때 10억원이다.이들은 2017년부터 '광고성 쿠폰'을 입점업체인 모텔에 판매한 뒤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일방적으로 소멸시킨 혐의를 받는다.공정위는 놀유니버스가 계약기간 1개월이 종료되면 미사용 쿠폰을 마음대로 없앤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한발 더 나아가 발급된 쿠폰 유효기간을 단 '하루'로 설정해 당일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소멸시킨 것으로 조사됐다.소멸시킨 쿠폰의 총액은 놀유니버스 12억원, 여기어때 359억원으로 추산됐다.중소형호텔협회는 "전국 곳곳의 중소형 숙박업소들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으면 손님 유치조차 힘든 구조 속에서, 광고비와 쿠폰 비용을 선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 갑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다"며 "일부 업소는 광고비를 월 수백만원, 연간 최대 수천만원까지 납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천만원대의 직접적인 손해를 떠안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중소형호텔협회는 이번 사건을 숙박업자들의 생존권을 짓밟은 불공정 행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OTA가 가진 우월적 지위는 업주들을 옥죄는 굴레로 변했고, 이는 단순한 거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존폐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중소형호텔협회는 앞서 공정위 과징금 부과 직후부터 두 업체에 ▲연도·업체별 미사용 쿠폰 총액 및 입점업체 피해 규모 ▲현금 환급·광고비 크레디트·보상 마일리지 등 실질적 보전 방안 등을 서면으로 회신하라고 요청해왔으나, 별다른 회신을 받지 못하자 소송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소가는 3000만원 수준이다.중소형호텔협회 관계자는 "현재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여기어때 광고비 중 소멸된 쿠폰 부분과 야놀자 관련 청구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실제 손해배상 청구액은 소송 과정에서 피고 측 자료 확보 후 다시 특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중소형호텔협회는 선발대 원고단 소송이 승리할 경우, 나머지 피해자들도 순차적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한편 놀유니버스와 여기어때는 공정위 의결 자체에 불복한 상황이다.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아직 (중소형호텔협회) 소장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쿠폰 결합형 광고상품에 대한 지난 공정위의 의결에 저희 놀유니버스는 불복해 최근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공정위의 판단에서 법리적으로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소송을 통해 이를 명확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앞서 공정위 의결과 관련해 놀유니버스는 "광고기간 중 쿠폰을 모두 소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실제로 2021~2022년까지 2년 동안 미사용된 쿠폰금액은 전체 발급금액의 0.94%에 불과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여기어때 관계자 역시 "공정위의 판단에 대해 추가 소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행정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