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카셰어링 최초로 포르쉐 서비스 도입최근 예약률 100%일 정도로 인기 높아대여 및 반납장소 1곳으로 통일 등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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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 체험한 쏘카 포르쉐 차량 모습. 강렬한 레드 컬러가 매력적이다. ⓒ김재홍 기자
쏘카는 지난 6월 9일, 카셰어링 업계에서 최초로 ‘포르쉐’ 차량을 도입했다. 카셰어링을 통해서도 포르쉐 911를 타볼 수 있다는 소식에 서비스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실제로 쏘카의 포르쉐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론칭 후 첫 1개월의 포르쉐 가동률은 전체 단기 카셰어링 대비 20%가량 높았다. 게다가 8월 중순부터 월말까지 모든 포르쉐 차량의 예약률은 100%를 달성할 정도였다.기자도 쏘카 포르쉐를 타보고 싶었고 여름휴가 기간이었던 지난달 25일 드디어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아무리 카셰어링이지만 포르쉐를 타기까지는 문턱이 높다. -
- ▲ 주차장 쏘카존에 포르쉐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쏘카 포르쉐는 최소 4시간으로 설정해야 예약을 할 수 있다. 이날 기준 4시간 대여 금액만 60만원 정도의 고가여서 쉽게 탈 수 있는 차(車)가 결코 아니다.그래서 쏘카가 포르쉐 서비스 론칭 전후로 진행했던 우수 고객에 대한 ‘포르쉐 4시간 무료 대여 쿠폰’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자도 이 방법으로 체험했다.쏘카는 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 5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화이트 3대 ▲아게이트 그레이 메탈릭 1대 ▲가드 레드 1대로 구성됐다. 원래 ‘포르쉐는 옐로우’라는 생각을 했지만 고를 수 없었고, 3가지 컬러 중에서 강렬한 느낌을 선사하는 레드 컬러를 선택했다. -
- ▲ 차량손해면책은 없지만 자기부담금은 최대 200만원으로 설정됐다. ⓒ김재홍 기자
쏘카 포르쉐는 다른 차량과 차별점들이 있었다. 최소 4시간 예약 시간 외에 대여 및 반납 장소는 ‘래미안용산 더센트럴 B동’의 한 곳으로 한정됐다. 차량손해면책상품은 없으며 일괄적으로 ‘자기부담금 최대 200만원’으로 설정됐다.쏘카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회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서울 중앙에 위치한 쏘카존으로 선정했다”면서 “주차장 진입로 폭이 넓어 입출차 시 사고 발생 위험이 낮은 곳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지하철을 타고 4호선 신용산역 4번출구로 내리니까 래미안용산 상가출입로가 보였다. 포르쉐 차량은 지하 8층 51번 구역에 있다는 알림이 왔다. 또한 반납 장소를 바꿀 수 없는 모델이라는 공지도 있었다. -
- ▲ 이런식으로 쏘카앱을 통해 알림이 왔다. ⓒ김재홍 기자
차량에 타기 전에 반납 안내 내용을 보니까 ‘오위치 주차 시 강력한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입주민 주차구역에 주차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현대자동차 전용주차장에 주차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등이 있었다.차량에 긁힘이나 파손 등이 있는지 유심히 살피고 사진을 촬영했다. 그래야 나중에 책임소재를 가릴 때 ‘나의 잘못이 없음’을 증명할 수 있어서다. 차량에 탑승하려고 할 때 포르쉐 화이트 차량이 출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평일 오전 10시임에도 포르쉐 이용자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문을 열어 내부를 살펴봤더니 외부와 비슷한 자주색이었고 안전벨트의 노란색과 강렬한 대비가 느껴졌다. 시동을 켜니 굉음이 들렸고, 스티어링 휠 중앙의 엠블럼을 보면서 ‘내가 포르쉐에 탔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
- ▲ 출차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었다. ⓒ김재홍 기자
지하 8층에서 출발하는데 출차 공간이 좁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넉넉한 것도 아니었다.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빠져나올 수는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 집중이 필요했다. 특히 지하 2~3층 사이에서는 공간이 약간 좁아지는데 이때는 긴장감을 갖고 차량을 컨트롤했다.이번 주행을 하면서 목적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또한 다른 고객들도 비슷한 고충을 겪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일단 대여 요금의 부담으로사실상 이용 시간이 4시간으로 강제되기 때문에 먼 곳을 가기는 어려웠다. 더구나 포르쉐 차량의 1km 당 주행요금은 700원으로, 다른 차량에 2~3배에 달한다. -
- ▲ 포르쉐의 앰블럼 모습. ⓒ김재홍 기자
왕복 100km를 달리면 주행요금만 7만원이 나오는 셈이다. 그래서 고심 끝에 왕복 74km의 위치에 있는 파주 지역의 한 브런치카페로 결정했다.건물을 빠져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오다가 그칠 줄 알았는데 자유로에 들어서면서 폭우로 바뀌었다. 차량 계기판에 ‘WET 모드로 설정하세요’가 떠서 WET 모드로 바꾼 후 안전운전을 했다.브런치카페에 도착해 파스타를 먹고 라떼를 음미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햇살이 강해지면서 노면에 물기가 사라졌는데, 지하 주차장에서 보던 것과 달리 자연에서 강한 햇살에 보는 포르쉐 레드 모델은 매력적이었다.포르쉐의 스포츠카 상징성, 유서 깊은 엠블럼 외에 멋진 디자인도 쏘카 포르쉐의 인기 요인 중 하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
- ▲ 포르쉐 레드 차량의 매력적인 외관 모습. ⓒ김재홍 기자
다시 반납장소로 출발했고,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자유로 구간에서는 스피드를 중점으로 주행했다. 이 차량의 주행모드는 ‘WET-NORMAL-SPORT-SPORT+’로 이뤄졌는데, 고속주행에서 스포츠 모드로 달릴 때 ‘포르쉐만의 감성’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아무래도 쏘카 포르쉐를 타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스피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쏘카에 따르면 포르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중 남성 비중이 90%에 달한다.이런 점에서 쏘카 포르쉐는 스피드, 스포츠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고객들에게 충분한 가치,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반납장소가 있는 건물에 진입하는데, 출차할 때 보다 입차할 때 난이도가 약간 더 높다고 느껴졌다. 입구 초반에 내려가면서 커브를 돌아야 하는 구간에서 ‘자칫 잘못하면 차량을 긁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
- ▲ 74km를 달렸지만 주행요금은 5만원이 넘게 나왔다. ⓒ김재홍 기자
무사히 주차장소에 도착해 주차까지 하고 반납을 마무리했다. 74km를 주행해서 주행요금만 5만920원이 나왔다. 30km 구간까지는 1km 당 700원, 나머지 44km에서는 680원이 적용된 결과다.쏘카앱으로 반납 절차를 하고 있는데 옆 자리에 포르쉐 화이트 모델이 주차하고 있었다. 확실히 인기가 많은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무료 쿠폰이나 프로모션을 잘 활용해서 1년에 1~2번 정도 기분 전환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선택할만한 하다는 게 이번 체험의 결론이다.
한편, 쏘카는 포르쉐 차량을 기존 차량보다 3배 이상 높은 빈도로 정기 세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르쉐 쏘카존 상주 인력이 모든 이용 건 종료 시마다 내부 정리 및 외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 ▲ 이날 폭우가 쏟아지다가 비가 그치고 강한 햇살로 바뀌는 등 날씨 변동이 심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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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카로 포르쉐도 타고 파스타와 라떼로 만끽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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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쉐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