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환율 1420원 돌파 … 천장 안보인다수출 채산성 비상 … 포스코·현대제철 악전고투최대 수출시장 EU도 관세 강화 …올해만 4000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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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미국에 이어 철강업체의 최대 수출국인 유럽연합(EU)까지 고율 관세 부과에 나서며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한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며 철강업계 시름이 커지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열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0.0원)보다 23.0원 오른 1423.0원에 거래를 시작, 1420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 2일 장중 1440.0원까지 오른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연휴 기간 한때 역외 거래에서 142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흐름이 이날 시초가부터 반영된 모습이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연방정부가 일부 기능을 멈추는 ‘셧다운’ 상황이 지속된 데다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규모 현금 투자 압박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업계에선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대에서 등락하며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잠정 중단된 데다 월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원화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도 장담하기 어려워서다.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철강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연료탄(석탄) 등 원재료를 대다수 수입하며, 이때 거래는 달러로 이뤄진다.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연간 원가 부담이 수백억 원 단위로 불어난다.원가 상승에 따른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약화한 가운데 철강업계는 관세 충격까지 고스란히 떠안으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고, EU마저 관세 정책을 강화하며 국내 철강업계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EU는 지난 7일 내년부터 철강 수입 무관세 총량(한국 263만t)을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한국 철강업계로선 대미 시장보다 더 큰 규모의 유럽 시장에서까지 가격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의 EU 철강 수출액은 44억8000만 달러로, 미국 43억5000만 달러를 앞질렀다. 유럽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 강판과 고급 가전용 외판재 등이 주력 수출 품목이란 점에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은 이미 현실화한 상태다. 1~8월 대미 철강 수출량은 173만t(21억4000만 달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줄었다. 25%의 관세를 매긴 5월까지는 그나마 버텼지만, 관세가 50%로 오른 후 7월부터 수출이 급감했다.업계에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납부해야 할 대미 관세를 4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포스코그룹과 현대제철에서 받은 관세 납부액 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2억8100만 달러(약 3990억원)의 관세를 낼 것으로 파악됐다.업계 관계자는 “대형 철강사들은 수출처 다변화 등으로 버틸 수 있지만 중소형 철강사는 줄도산할 수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친환경 제철 공정 확대, 고부가 제품 육성 등 내용을 담은 정부의 철강산업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