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5사 당기순익 추정치 전년比 10% 증가한 2조원 예상연말에도 증권사 실적 우호적 환경 지속 전망유동성·정책 수혜에 증권株 투자 매력 부각 … 다만 급등세 재현 어려워
-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역대급 코스피 불장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확대된 가운데 인수금융을 비롯한 리파이낸싱이 주도하는 IB(투자은행) 성과가 호조세를 이어간 영향이다.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와 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2조399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1.5% 늘어난 2조6952억원으로 예상된다.이는 정부 정책에 따른 증시 강세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 증권사들의 수수료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지난 3분기 국내·외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1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21조1000억원)보다 37.9% 급증했다.여기에 신용거래융자까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이자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13일 기준 신용거래잔고는 23조2677억원으로, 6개월 전인 지난 4월 14일(16조3045억원) 대비 42.7% 증가했다.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증시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8.5% 증가했고 신용공여 평잔은 전 분기 대비 14.9% 증가했다"며 "모든 증권사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이자 손익에서 동반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IB 부문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여파로 위축됐던 IB 시장이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했다는 평가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야흐로 IB 전성시대다. PF 여파로 위축 예상됐던 IB는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 회사채 발행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 IB 관련 수익도 양호하다"며 "최근 증권사를 비롯한 제1금융권의 IB 실적은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이 차지하고 있다. IB 관련 수익은 커버리지 합산 4000억원으로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연말에도 증권사 실적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증권가에서 연말 코스피가 최대 3800대까지 도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 가운데 시장에서 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또한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도 재개되고, 연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 진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증권주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한다.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현재와 같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증권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을 금융업종 내 최선호 업종으로 유지한다"며 "현 정부의 정책 수혜가 될 것이라는 점이 근거"라고 강조했다.다만 증권주들의 주가는 2분기와 같은 급등세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실적을 선반영했다는 판단에서다.앞서 지난 4~6월 미래에셋증권은 주가가 133.91%, 한국금융지주는 91.23%, 키움증권은 80.46% 급등한 바 있다. 이외 삼성증권(62.65%), NH투자증권(42.58%), 대신증권(50.43%) 등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도 초강세를 보였다.박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과 더불어 유동성 확대로 증권업에 유리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접어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연간 실적이 훌륭한 건 자명하지만 하반기가 상반기를 뛰어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